일기에요

치꽈

유 진 정 2022. 4. 21. 23:00

다녀왔다. 송곳니가 썪어서 깨졌길래 슈발 또 크라운 씌우겠구나 했는데

걍 초딩때 때워놓은 아말감이 충치와 함께 떨어진 거라고 하시더니 보험되는 걸로 때워주셨음. 두 개 해서 치료비 만삼천원 띠용

원래 마포 한무현 치과를 다니다가 이사오고 너무 멀어져서 가까운 병원 뚫어봤는데 좋구만

그리고 드디어 물어봤다.
그 자동으로 나오는 양치컵 물 한번에 다 써야되냐고.........

평생 치과 갈 때마다 신경 쓰였지만 맨날 입벌리고 누워있고 선생님들은 초바빠서 타이밍을 못잡다가
오늘 뭣 좀 여쭤봐도 되겠냐고 하니까 선생님이 물어봐요 물어봐 궁금한 거 다 물어봐!!! 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음

정답은 다 안 써도 된다!

어차피 무게로 재서 나오는거라..
그러더니 어르신들은 그거 물 넘치면 물 안 애낀다고 화낸다고 하심
그리고 보통 아동들이 그 질문을 하는데 질문 안 하는 애들은 다 써야 되는 건줄 알고 그 물 다 쓸 때까지 가글을 하고 또 한다고.. 또 받아지면 또 하고..

물은 마셔도 된다길래 좀 마셨음 (다른 치과의 경우는 다를 수 있으니 확인하고 마시세요)

아무튼 이번 선생님도 기인 각이다. 지금 졸려서 나머지는 못 쓰겠는데 짧은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정보를 주입당함
한무현 선생님도 말 너무 재밌게 하시고 신경치료할때 마취주사를 신기할 정도로 안 아프게 놔주셔서 좋아했는데

물론 의술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치과는 의사선생님의 캐릭터도 중요한듯

왜냐면 살면서 가장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 중 한군데가 치과잖음? 근데 선생님이 인류애 있는 기인이면 가고 싶어짐


https://digthehole.com/1807

 

복종 - 미셸 우엘벡

아침에 치과 갔다가 파리 테러 뉴스 봄 의사선생님은 자기랑 생각이 다르다고 사람 죽이는 깡패새끼들의 근원을 뿌리채 뽑아버려야 한다는 치과의다운 발언을 하심 몇주간 붙들고 있던 복종

digthehol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