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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애감의 조건

https://m.news.naver.com/hotissue/read.nhn?sid1=103&cid=193776&iid=26489988&oid=025&aid=0002876235 이 교수는 문득 여섯 살 때 기억을 떠올렸다. 잊히지 않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는 굴렁쇠를 굴리며 보리밭 길을 가고 있었다. 화사한 햇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대낮의 정적, 그 속에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부모님 다 계시고, 집도 풍요하고, 누구랑 싸운 것도 아니었다. 슬퍼할 까닭이 없었다. 그런데 먹먹하게 닥쳐온 그 대낮의 슬픔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내게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Q :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인가. A :..

의식의 세계 2019.01.07

넷플릭스 문제적 유토피아 재밌음

오쇼 라즈니쉬와 그의 추종자 vs 카우보이 모자쓴 오리건 깡촌 미국인들의 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린데 엄청 잘만들었다 라즈니쉬의 신도들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그의 캐릭터에 대해 묘사하는 장면을 보면 아니 어떻게 하면 일개 인간에게 저렇게까지 빠져들수가 있을까 싶다가도 세상엔 걍 미친듯이 뭔가를 믿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놀라운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라즈니쉬 생긴게 내가 명상원 가기 전날 '이렇게 생긴사람 앉아있으면 바로 도망나와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한 이미지랑 완전 똑같이 생겨서 빵터짐 암튼 3화까지 봤는데 편집도 세련되었고 선곡도 좋음. 계속 봐야지

의식의 세계 2019.01.07

[스크랩] 새로운 진화론 부인주의자들

긴 기사지만 읽어볼만함 http://newspeppermint.com/2019/01/03/m-evolutiondeniers/ 성전환자들이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편협한 인간들은 그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사회정의 활동가들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인류애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그들의 사회적 면역 시스템은 너무나 민감해서 그들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 우리는 성전환자 문제와 이데올로기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그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관련된 문제에 접근하는데 단순 무식한 자세가 아닌,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조심스런 자세를 취해..

남성과 여성 2019.01.06

크리스마스 트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노에노에족

파푸아 뉴기니 우림 안에 거주하는 멜라네시아계 소수민족 노에노에 부족은 특이하게도 서양 문화인 크리스마스와 연관이 있다.1912년 프랑스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로돌프 토마스와 그의 일행은 파푸아 뉴기니 우림을 탐사하던 중 식인풍습을 가지고 있던 코로코로족에게 생포당하고 만다. 코로코로 족의 족장이 그들이 소지한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눈치챈 로돌프는 인육신세를 면해보려는 생각에서 트렁크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부족민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마침 성탄절을 얼마 앞둔 시점이라 로돌프의 가족들이 고향에서 보내온 화려한 크리스마스 카드들이 트렁크 안에 있었고 부족민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그림과 코가 빛나는 사슴 루돌프, 하늘에서 떨어지는 차갑고 하얀 가루 등 크리스마스의 속성에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

2018.12.30

유즈마이바디투킵유얼라이브

성적매력이 있고 착한데 자존감 낮으면서 우울한 여자들을 보면 왠지 자동적으로 개같은 남친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여자들은 놀랍게도 생활력마저 강한데 그래서 예전에는 이런 부류의 커플을 보면 여자쪽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게 걍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관계더라고한 쪽은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확인받고 다른 한 쪽은 쓰임받기를 열망하는 상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줌과 동시에 실익을 취하는,  악어와 악어새와도 같은 잘 짜여진 공생관계였음

남성과 여성 2018.12.20

육아의 쾌락과 고통

우체국 차례를 기다리며 3살정도 되어보이는 딸과 갓난아기를 안고온 아기엄마 옆에 대각선 방향으로 앉았다. 아기띠 방향 때문에 아기얼굴이 내쪽으로 향하게 되어 좀 들여다봤는데 눈을 마주치자 이 인간이 갑자기 빵긋 웃는것이 아닌가? 새 인간이 웃는 모습은 초카와이 그 자체였다. 나는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인간의 말이 좀 통해야 좋아짐) 그 함박웃음에 완전히 무장해제되어 반사적으로 잼잼을 시전하고 말았다. 아기는 검게 칠한 나의 손톱에 특히 흥미를 느끼는듯 했고 웃을때마다 이빨이 하나도 없어서 젤리같은 잇몸만 보이는것이 인상적이었다. 암튼 우리는 소리없이 놀고있었는데 아기엄마가 뒤통수에 눈이 달렸는지 아니면 모자간에 신비한 텔레파시같은게 통하는지 ㅎㅎ 하더니 걔 웃어요? 하길래 네 애기가 잘 웃네요..

남성과 여성 2018.12.20

스콧 니어링 자서전

스콧 니어링 매카시즘이 미국을 휩쓸던 시기 반전을 외치는 바람에 이지메를 당한 빨갱이 학자 그가 쓴 자서전은 호스텔 거주시절 한국어로 쓰인 책이 너무 읽고 싶어서 국제배송 받은 책이다. 사실 걍 순수문학이 읽고 싶었는데 그런건 받자마자 읽어버릴거기때문에 야금야금 오래 읽을 수 있는것으로 골랐음 그리고 그땐 내가 한참 나태하게 살면서 대안적인 삶을 꿈꾸던 때라.. 책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난다. 기억나는 거라곤 스콧니어링이 솔메이트이자 한참 연하의 마누라를 얻은 위너였다는 사실과 4시간 노동 4시간 자기개발 4시간 놀기 등 평생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되게 잘 죽었다는 점 정도 ( 100살 딱 채우고 일체의 의료적 생명연장을 거부한 뒤 곡기 끊고 멀쩡한 정신으로 죽음 ) 암튼 간만에 생각나서 위키백과 찾..

분류불가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