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1053

미친여성의 글

왜 또~ 생각하니 왜 또~ 라는 노래 후렴구가 갑자기 떠올랐다. 찾아보니 Leeds라는 가수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 라는 곡이다. 고딩때 한참 들었는데 잊고 살았네노래는 백그라운드에 착착 깔리는 전자음도 세련되고 괜찮은데앨범자켓이 기절초풍하게 무섭고 (심약자클릭주의) 뮤직비디오도 기괴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가사도 다시 보니 병든 느낌 그러나 훌륭함---혼자인 시간이 싫어시계를 되돌려봤죠앞으로 앞으로 그대를 만나기 위해 그러다 또 하루만 갔죠---헤어지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컴컴한 방안에 앉아 시계바늘 돌리고 앉아있는 여자의 모습을 상상하니넘나 슬프고 소오름인것.. 아래의 시가 떠올랐음 오르탕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2020.08.15

나에게 문학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숨통 트이는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세상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꽤 엄격하고 규칙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개헤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가끔 그 사실이 견디기 힘든 것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 나는 문학의 집 앞에서 문을 두들긴다. 똑똑 나 좀 도와줄래? 문학은 사람일때도 있고 노래일때도 있고 인스타그램 계정일때도 있고 책일때도 있다.문학의 집에서 딩굴거리다 밖으로 다시 나오면 차분하니 괜찮은 기분이 든다. 용기가 생긴다.

2020.07.26

야발갑의 공허

https://digthehole.com/1587 오오쿠 9,10,11 (스포있음) 디짐 하루사다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여자는 어릴적부터 거짓말에 능숙하여 주변 인물들을 이간질하고 방해물들을 모두 제거한뒤 결국 쇼군의 어머니라는 최정점까지 오르게 되는 싸�� digthehole.com (중략) 예전에 아는 오빠가 이런 인생을 일컬어 꼭 팔 것 없으면서 뛰어다니는 영업맨 같다 라고 표현한적이 있는데 되게 문학적인 표현인거 같음.. 개인적으로는 낸시랭이나 박원순같은 타잎이 이 부류라고 생각함 이미지마케팅은 졸라게 열심히 하는데 세상에 내놓는 결과물 안에 주관이나 감정같은게 일그램도 안들어 있어서 보는이를 빡치게 하는? 아니 이럴거면 뭣하러 그렇게 피똥싸며 노력하냐고 암튼 하루사다는 정치질을 열심히 하여 ..

의식의 세계 2020.07.15

퍼스크린..

이비인후과 가면 처방해주는 가글액인데사는게 억울해지는 맛이다 오버가 아니고 가글 한 번 하고 나면 한동안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게 됨삼키지 말라는 문구가 봉투에 써있는데 이딴걸 삼킬 수 있는 인간은 극단적인 매저키스트 or 미맹밖에 없음아무리 약이라지만 그래도 입에 처넣는건데 만든사람이 인류애가 부족한듯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퍼스크린을 처방 받았을 시 대체품은 없나요 라고 의사에게 꼭 물어볼 것을 추천

리뷰 2020.07.14

일기

사에바라 리에코의 책을 읽다보니 슬퍼졌다. 책을 덮었는데도 계속 울적하길래 일단 코부터 풀었다 개인적으로 슬플만한 일이라고는 1도 없는데 왜지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엔 걍 조금씩 다 슬픈 부분이 있구나, 싶어져서 대충 납득함 며칠 전 장모군이 '나도 디폴트가 우울이라 우울속에 사니까 우울이 스트레스는 아닌데 ㅋㅋㅋ' 이라는 발언을 하였는데 그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상태라고 느껴짐. 포인트는 징징대지 않는 것임 - 일기를 안 쓴지 오래 되었다. 확실히 방문자가 늘어나면서부터 글이 좀 재미가 없어졌다. 최근 길다가 본 꽃나무 이름을 찾고자 검색을 하던 중 90년대 스타일로 꾸며진 개인 웹페이지에 흘러들어가게 되었다 관리자는 육십대로 추정되는 이민 1세대 아저씨였다. 대부분의 포스팅들은..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