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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용 : 합창을 위한 모임

저번 주 옵신페스티벌 연계 워크샵에 다녀왔다. 꽤 충격적인 경험이었기 때문에 기록해둔다. 김보용 ‹합창을 위한 모임› Kim Boyong ‹Gathering for a Choir›2024. 11. 17(일)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769695?tab=details 혹시 이번 주 가시는 분이 있다면 일단 이건 읽지 마시고나도 뭐 하는지 잘 모르고 가서 더 좋았던 거 같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서 좀 허둥대며 장소에 진입하니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낯선사람들이 보였다.해가 잘 드는 연습실 구석에 팔에 깁스를 한 남자 분이 이런 느낌으로 누워 있었다. 내 옆의 여자분은 이런 느낌으로 요가 동작을 하고 있었다. 진행자가 몸을 풀라고 하길래 격..

리뷰 2024.11.15

오호츠크 뉴스레터 일러스트

그간 이런저런 일을 맡겨주신 조 기자.. 아니 조 편집장.. 아니 조 이사.. 아니 조진서님이!!이제 뉴스레터를 발간하신다.글을 씩씩하고 시원하게 쓰셔서 읽는 재미가 있다. 블로그에 쓰시던 글 처럼 날것의 느낌이 있음언제나 내가 문외한인 분야를 덕질하시거나 (e.g.경제)정치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의 (e.g.트럼프 지지자) 입장에 대한 글을 써주셔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시각이다. 요즘 입장의 차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데이 개노잼 혐오의 굴레를 벗어나 속편하게 사는 길은 결국 타인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타협점을 찾아나가는 것 밖에 없는 거 같아 그려려면 담대함과 마음의 여유가 필수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파야겠음 아무튼 오호츠크라는 타이틀에 맞추어 범고래를 그렸다. 명태로 하..

그림 2024.11.11

사람을 찍는 사람 양승우

예전에 우연히 조폭의 핸드폰 갤러리를 보게 된 적이 있다.  셀피와 개 사진, 여자친구, 동료들과 도박을 하거나 놀고 있는 사진이 잔뜩 있었다.  우와 환상적인 피사체들이었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인간들이라 카메라 앞에서 저 정도로 자연스러워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아기나 문명과 동떨어진 원주민의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동물적 바이브가 거기에 있었다.  -전라도 시골 버스를 탔을 때 근육질 몸매에 어떻게 봐도 감옥에서 한 것 같은 조잡한 문신을 한 중년 남자를 목격한 적이 있다. 풍기는 느낌이 일반인들과 너무 달라서 한참을 훔쳐봤다.  왜 버스를 탔지, 차가 고장이라도 난 걸까 생각하다 너무 오래 쳐다보는 건 좋지 않을 거 같아 눈을 돌렸다.  개들은 개장수를 보면 오줌을 지린다는데 사람..

리뷰 2024.11.11

미얀마 띠보 Hispaw 여행 (2)

※ 띠보는 2023년 11월 25일 기준으로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 격화 등의 이유로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된 상태포스팅의 내용은 모두 2012년 상황  1편 : https://digthehole.tistory.com/4482    다음 날은 머리를 잘랐다. 되게 공들여 잘라주셨고 이발비는 단돈 1.5불커트를 정성들여 하니까 두 달 지나도록 머리 각이 살아있음   안 웃으면 표정이 저렇군샨 족 남자들은 미용에 관심이 많다. 아저씨들도 발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다님     크로스 드레서 같은 용어는 아직 안 들어옴    이발 후 전날 예약한 고산족 마을 트레킹을 하러 떠남가이드는 김구라st 술톤 아저씨였음. 전날 약주 좀 하셨는지 숙취에 찌든 표정을 하고 계셨고 상당히 시니컬같이 투어한 마이클이 새 ..

2024.11.07

아들 = 내가 만드는 내 전용 남자

유진정: 동아시아에서는 중남들이 젤 남성성이 높은가 보더라고요 홍기하: 글쎄 일단 아시아남들은 엄마 넘 좋아해서 그게 별로임 유진정: 아 그지.. 홍기하: 레지던시에서 만난 베네수엘라남자가 왜 상남자일까 생각해봤는데 엄마 얘기 거의 안함 유진정: ㅈㄴ 당연한건데 사실  고안철: 엄마 탓도 있어 고안철: 난 그렇게 생각해유진정: 그치..유진정: 엄마탓도 있고 엄마가 그렇게 된데는 아빠탓도 있고 유진정: 아빠가 그렇게 된데에는 사회탓도 이찌 여유로운 사람: 미국 흑인 힙합에서는 맨날 마마 찾는데 그건 좀 다른 맥락일까요??? 유진정: 걔들은 아빠가 없으니까 홍기하: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거같아요 엄마는 내가 지키고 먹여살려야한다 근데 똥양남들은 엄마가 자기를 지키고 먹여살려야함유진정: 한남들의 계집년 근..

남성과 여성 2024.11.06

나 자면서 팔을 쓰다듬음

오늘 아침에도 그러다 깸꽤 오래 이랬던 거 같은데 확실하게 자각한 건 최근임사띠 코스 마치고 잠드는 순간이랑 일어나는 순간 5분 정도 감각을 관찰해보라는 지침이 있길래 연습하다 알게 됨주로 왼손으로 오른팔을 천천히 피부에 닿을락 말락 하는 수준으로 쓰다듬고 굉장히 좋은 기분과 동시에 헐 또 이러네 하면서 잠에서 깨는데 암튼 이유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봄why i stroke arms when i waking up 치니까 죄다 뇌졸증 stroke 글들만 나오길래 좀 더 뒤져봄  https://www.reddit.com/r/sleep/comments/57pc4m/stroking_my_arm_while_sleeping/ From the sleep community on RedditExplore this post..

의식의 세계 2024.10.31

울게하소서

친구가 요새 엄청 운다는 이야기를 했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울어야 될 상황에서도 안 울려고 하는 타잎이라 긴 울음 끝에 오는 후련함이 있을 듯 그 얘기 듣고 생각한 건데명상원 내려갔다가 봉사자들끼리 후기 나누는 자리에 낀 적이 있음이런 거 좋았다, 힘들었다, 감사하다 그런 얘기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한 여자 분이 말을 하려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림 그랬더니 옆에 앉은 여자분이 따라 움난 마음이 ㅈㄴ불편해졌다너무 예상치 못한 눈물이기도 했고 여자 둘이 동기화 되어서 우는게 좀..미드소마 같잖아...근데 이런 모습을 명상원에서 몇 번 봄공통적으로 모두 젊은 여자 분들이었고 마지막 날 소감 말하다 갑자기 울어버림그래서 왜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봄...

의식의 세계 2024.10.29

미드나잇 카레이스

카레이싱을 보고 왔다. 장소는 한예종 미술원 주최는 개미https://www.instagram.com/kickkickkickkickk/ 서울펑쓰 전시때 방문하신 박정아+윤경님 듀오가차 만들어서 경주를 할 거라는 얘기를 하시길래 어머그게뭐예요 하니 오세요 하시길래 감그러나 자정에 열릴 거라곤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불혹을 앞둔 자에게는 가혹한 시간!!하지만 좋은 표정들을 보고 왔지 공룡모자 쓰고 호스트 하시던 윤경님 카레 제작 중이신 박정아 작가(좌) 개미 스텝 분(이날 들은 이름 다 까먹음ㅈㅅ)포트럭 재료 가져와도 된다시길래 고기 사가야 하나 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비건이었음카레는 아주 맛있었고 메뉴가 카레인 이유 holy hell 차를 만들다길래 첨엔 뭔 소린가 했는데 진..

사진 2024.10.27

작가주의 순정만화가 3인

https://c-straw.com/posts/1917 다리털을 그리는 순정만화가 : 안노 모요코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추리소설이랑 순정만화를 못보게 했었음 추리소설 금지는 추리소설에 빠지기 시작하면 다른 책들이 재미가 없어서져 안된다, 대충 그런 엄마 특유의 4차원 육 아정책c-straw.com https://c-straw.com/posts/1945 광기와 위태로움을 그리는 순정만화가 : 오카자키 쿄코2020년대 들어 오카자키 쿄코의 작품들이 재발간되고 있다.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단군 이래 최대 정병세대라 불리우는 MZ와 오카자키가 쿄코가 그리는 위태로운 청춘들은 닮아있다c-straw.com https://c-straw.com/posts/1986 루틴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순정만화가 : 타카노 후..

리뷰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