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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몇년 전 썸남이 산책중이라며 셀카를 찍어보냈을때 나는 문화컬쳐를 받았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를 왜 말해주는거야. 게다가 셀카라니 암튼 그때는 이상한 사람이구만 하고 말았는데 얼마전 동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이 보통의 연애방식이라고 한다. 자기 뭐하고 있는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 보내길래 고만 좀 하라고 했다하니 남자가 불쌍하다고.. 물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내 기준이 상식이고 보편이다 ^오^ 근데 사실은 상식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걍 싫다. 밥상머리에서 인스타 좋아요 주구장창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자다가 카톡 알림 때문에 깨면 전화기를 분질러 놓고 싶어짐. 인터넷 탭 8개 띄워놓고 웹서핑 하는 거 봐도 숨이 막히고..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니 신기할 정도..

정신의세계 2016.11.22

내맘대로 펑크백선 13 - Why Try To Change Me Now

노벨상 위원회가 노발대발하는 동안 밥딜런이 불러재꼈다는 프랭크 시내트라 원곡 Why Try To Change Me Now이다 피오나 애플버전으로 들어보도록 하자 I'm sentimental So I walk in the rain I've got some habits even I can't explain go to the corner i end up in Spain Why try to change me now 전 감상적이죠 빗속을 걷곤 한답니다 스스로도 설명하기 힘든 괴상한 버릇들도 좀 가지고 있어요 코너를 돌았을뿐인데 스페인에 와있을때도 있고 말이죠 근데 왜 절 바꾸려고 하시나요 I sit and daydream I've got daydreams galore Cigarette ashes There the..

임시저장소 2016.11.10

지하철

며칠전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가던 도중 선불 충전 요금이 똑 떨어져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보통 00원 남았습니다. 문자로 예고를 해주는데 데이터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충전요금이 뭉텅뭉텅 나가고 있는 것이였음 만나기로 한 사람에게 내가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음으로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에게 문자메시지 하나만 보낼수 있겠냐고 물어보자 선뜻 전화기를 내어주었다. 근데 남학생이 그때부터 영 안절부절하더니만 다다음 정거장에서 후다닥 내려버림 젊은 친구가 숫기가 없구만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조인한 상대방이 니가 자기 번호딴 줄 알고 그런거 아니냐는 말을 하길래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전철은 몬가 사람들끼리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에서 재미있는거 같다. 기억에 남는 전철일화를 몇개 적어보도록 하겠다..

2016.09.23

두루미 기행 팟캐스트 녹음

연휴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저는 며칠전 팟캐스트를 녹음하였습니다. 주제는 무려 웹툰작가들의 인생만화 8선첨 해보는 녹음인지라 긴장해서 횡설수설 한것같은데 하다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몬가 문명인에 한걸음 더 다가간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암튼 쥐구멍 독자님들, 멍플 달다 차단당하신 분들,저의 쭈구리 모드를 감상하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http://www.podbbang.com/ch/8722?e=22079683

2016.09.15

내맘대로 펑크백선 11 - 몸을 말려 Nonstop Body

있는 놈들이 더 지랄이야 없는 놈들은 뺏길 수 밖에 배운 놈들이 더 지랄이야 무식한 놈들은 당할 수 밖에 예쁜 년들이 더 지랄이야 못생긴 년은 죽을 수 밖에 가사 딱 세줄ㅋ 개쿨 얼마전 남호주 널싱홈에서 근무하는 D모씨와 통화를 했다. 나 이렇게 무식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랑 일 같이 못하겠어 라는 말을 했는데 통화끝나고 나서 이 노래 생각났음

임시저장소 2016.08.19

M

M언니는 팔다리가 짧고 뚱뚱했다. 천식이 있었기 때문에 인헤일러를 항상 소지하고 있었다. M언니와 처음 말을 트게 된 장소는 구내 식당이였다. 당시 식당에는 모든 그룹의 구역이 나뉘어져 있었고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판기와 가까운 안쪽 테이블에 모여서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과묵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 테이블을 좋아했다. 서로 딱히 잘보이려고 하지 않고 여타그룹에 비해 인종적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조용한 식사시간이 끝나고 각자 잡지를 읽거나 가벼운 대화를 하던 중 M언니가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넣을 건전지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언니는 그것을 집어들기 위해 몸을 움직였는데 그녀의 짧은 팔에 비해 건전지가 너무 빨리 굴러갔고 나는 M언니가 의자에서 굴..

2016.07.25

S

뜬금없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초등학교 다닐때 같은 반이였던 남자애 생각이났다. S는 얼굴이 하얬고 또래에 비해 체구가 아주 작았다. 목소리도 생긴것도 유아적이여서 처음 반 배정을 받았을때 왠 유치원생이 있나하고 깜짝 놀랐었다.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어본것은 아니지만 유순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하루는 운동장 조회 중 S가 불려나가 상을 받았다. 소풍 도중 저혈당쇼크로 쓰러진 당뇨환자를 목격한 S가 아이답지 않은 처신으로 사탕과 물을 주어 사람을 살린것이었다. 목숨을 구한 당뇨환자는 이 침착한 아동을 치하해 주십사하는 편지를 학교로 보냈고 교장은 S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였다. 몇년이 지나 중학생이 된 나는 S와 다시 한번 같은 반이 되었다. 조별과제가 할당되었는데 나와 S는 같..

201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