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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에 대한 단상

어제 잠들기 직전 김구.. 김구에 대해 알아봐야 돼..!하고 폭풍검색하다 잠들었는데 뭣땜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일어나자마자 까먹었다.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1위가 김구라는 문장을 읽고 생각한건데 한국사람들 안경을 진짜 좋아하는 거 같다.조용필 서태지 유재석 문재인 한동훈 등등 뭔가 위쪽으로 갈 수록 안경 낀 남성의 이미지가 잘 먹히는 거 같음. 전에 전철에서 일타강사들 주루룩 세워서 찍은 학원 광고사진을 봤는데 스무명 가량 되는 중년 남성 중에 안경 안 낀 사람이 딱 두 명 있었음. 지적이고 무해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나도 안경에 약함하지만 안경남 김구의 주변에는 피냄새가 감돈다.김구는 츠지다 조스케라는 일본 상인을 살해한 적이 있으며 (위장한 장교 같다는, 순전히 본인의 생각만..

2022.07.14

푸틴과 아베 그리고 소셜 놈

자고 일어나니까 아베가 총에 맞았다. 2022년에 정치인 총격 암살 사건이라니 어딘지 현실감이 결여된 느낌이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고미국은 낙태권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리아도 여전히 내전 중이고 중동에서는 커밍아웃한 가족을 명예살인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마는보편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강대국들의 사건사고에는 보다 충격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에는 일종의 연쇄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일전에 푸틴은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일종의 social norm (합의된 사회적 규범?)을 바꿔 버렸다는유발 하라리의 인터뷰를 들었다. 지난 수십년간 인류는 유래없이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고 강대국들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일종의 사회적 협약이 존재했었는데, 푸틴이 이 암묵적 약속을 깨버렸고 이..

2022.07.08

취객

운동 다녀오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항상 똑같다. 그런데 오늘 낯선 형태가 눈에 들어왔다. 청바지를 입은 사람의 하반신이었다. 엉덩이와 다리만 보였는데 순간적으로 시체인가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좀 더 다가가 살펴보니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남자였다. 전화기가 근처에 팽개쳐져 있는걸로 봐서 과음을 한 듯 싶었다.왜 만취해 쓰러진 사람들은 꼭 전화기를 근처에 집어 던져놓는 걸까? 다잉 메세지 같은 건가? 숨은 쉬는 건가 신고를 해야되나 생각하며 남자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더니 뒤쪽에서 크로캅 닮은 아저씨가 나타나 신고했어요~ 하길래 집으로 왔다. 아무튼 이 동네로 이사오고 나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몇년 전 여의도 스크린 골프장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증권회사가 밀집한 구역이었고 밤 10시쯤 ..

분류불가 2022.07.08

요즘 것

https://www.youtube.com/watch?v=xol9Eijwwhs&ab_channel=osininehttps://www.youtube.com/watch?v=V3l0FxY7GEc&ab_channel=utopia43일전에 90년대 대중가요들은 (e.g.룰라 이상민의 랩) 참 파격적이더라, 라는 말을 홍기하 작가로부터 들음그리고 춘천에 있는 나이트에 갔더니 막 투에니원 노래가 나오고... 라고 하셨는데 맥락상 투애니원이 옛날가수라는거 같아서 잠깐 충격을 받음. 난 나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나온 건 다 걍 요즘 거 같음 아무튼 90년대생인 기하님이 90년대 가요를 들으며 받은 충격이80년대생인 내가 7080명곡들을 들을 때 느낌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음. 이때 노래들 너무 신선해서 어..

리뷰 2022.07.04

문프와 윤카

지난 정권 내도록 달님, 문프, 조국의 외모에 대한 찬사 등을 들으며 토를 꽤나 했다. 이제는 윤카, 퀸건희, 조선제일검 한동훈 잼칠라 등의 닉네임을 접하며 마찬가지로 불쾌함을 느끼고 있는데 왜 불쾌감이 드는가 자문하다 이게 국뽕 유튜브 썸네일을 볼 때 느끼는 불쾌감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음 권력자나 국가에 자아를 의탁해 고양감을 느끼고자 하는 자세가 너무 찐따같이 느껴짐(단순히 이런 정책은 좋다, 잘 하고 있다 수준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빨아주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비판당하면 비판한 사람을 무조건 반대진영의 머저리로 몰아 물어뜯는 유아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하는데참고로 나는 와 라는 소리를 모두 들어봄---사실 건강한 애국심과 병든 국수주의를 나누는 분명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우리..

2022.07.04

갓띵작 도쿄 카마이타치

https://oelberg.tistory.com/m/136 [오카다 사쿠모] 도쿄 카마이타치 역주 1. 카마이타치(鎌鼬)란 직역하면 '낫 족제비'라는 뜻으로, 낫처럼 생긴 앞발을 한 일본 족제비 요괴. 옛날 일본에서 바람이 심한 날 다친 기억은 없는데 피부에 베인듯한 상처가 생기는 것을 oelberg.tistory.com 재미와 감동, 교훈과 작품성을 동시에! 최근 본 만화 중 가장 좋았다. 흥분해서 작가의 장편(리디북스에 있음)도 찾아봤는데 단편만큼 훌륭하진 않음 스토리가 너무 와리가리해서 따라가기 힘듬 하지만 캐릭터가 살아있고 발상이 신선함 그리고 장편에서도 성별/출산과 관련된 소재들이 맥락없이 되게 디테일하게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작가가 유부녀인가?

리뷰 2022.06.23

러브데스로봇 시즌3 재밌다

졸려 죽겠는 상태로 히바로를 틀고 빈백에 누웠는데 너무 몰입해서 후반부엔 내려와 무릎꿇고 봄 비극적인 남녀관계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스토리였음 는 여초커뮤에 주기적으로 소개되는 이슈인데 상대에 대한 의존성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좀 반감이 든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 가능한가? 사랑이 아니고 걍 결핍의 투영이 아닐까? 애라도 낳게 하고 도망간 거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비통해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별개로 여자가 나빠봤자 남자만큼 나쁠 수 있겠냐는 말에는 동의한다 ㅋㅋ 히바로의 기사는 사랑이라는 떡밥으로 상대를 살해하고 재산까지 탈취했음으로 개자식으로 불러도 될 거 같긴하다. 근데 솔직히 자기 동료 도륙시키는 걸 봤는..

리뷰 2022.06.22

너도 많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구나

남편이 만취해서 들어왔는데 가방을 뒤져보니 차가운 모텔 꼬마캔이 들어있다 어떻게 하나 조언을 구하는 글을 읽음읽으니까 생각나는 흑역사가 있어 썰을 풀어보겠음수년 전 만나던 B의 집에서 아침에 딩굴거리는데 B가 본가에 내려갈 준비를 하며 집정리를 하고 있었음 넌 피곤하면 더 쉬다가 나가고 싶을때 나가라고 하길래 ㅇㅇ하고 더 딩굴거리다B가 분리수거를 하는 동안 시계를 봤는데 예약해둔 고속버스 시간이 간당간당한 것임 그래서 야 너 뭐하냐 빨리 나가라, 쓰레기는 내가 있다가 나가면서 버릴께 하고 집주인을 내보냄그러고 더 자다 일어나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쓰레기 버리기로 한 거 생각나서 쓰봉을 찾음.근데 쓰봉이 반도 안 차있길래 뭐 버릴거 없나 하다 화장실 쓰레기통 있던 거 생각나서 들고 와서 부음쓰레기통..

2022.06.16

야생의 텍사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90282197 美 텍사스, 임신 6주부터 중절 금지…"성폭행도 예외 없어" 美 텍사스, 임신 6주부터 중절 금지…"성폭행도 예외 없어", 미국 텍사스, 낙태 금지 시기 앞당겨 태아 심장 박동 감지 이후 중절 금지 일명 '심장박동법' www.hankyung.com 성폭행도 예외 없어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7241708 미 텍사스 '허가 없어도 총기 소지 가능' 법안 통과 - BBC News 코리아 허가증도, 훈련도, 신원조회도 필요 없게 된다. www.bbc.com 라이플 총은 허가증 없이도 소지가 가능 https://www.bbc.com/korean/6174..

202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