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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키누스속 쥐가 단명하는 이유는

성욕이 너무 강해서라고 한다. 이번달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봄짝짓기로 인해 소진될 체중을 불리는 기간이 5개월이나 되고 수컷끼리는 암컷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짝짓기는 여러상대와.그리고 짝짓기 한번하는데 14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그래서 수컷이고 암컷이고 스트레스를 겁나 받고, 특히 수컷의 경우 경쟁 중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스트레스 홀몬 코티졸 과잉상태를 유지시키기 때문에 면역체계 셧다운되고 막 그래서 생후 1년쯤 되면 죽어버린다고ㅠㅠ

생물이에요 2016.06.12

지갑분실시 행동요령

지갑을 잃어버렸다.지갑을 잃어버리면 고통을 받게된다. 왜냐하면 맘에 드는 지갑을 찾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지갑은 06년 독순언니가 생일선물로 준 아메리칸 어패럴의 동전지갑에 예전에 입고 다니던 가죽잠바 소매를 덧댄 것인데 http://digthehole.tistory.com/228 다시 구입하려고 보니 절판이 되었다 제기랄.. 암튼 지갑이 없으니까 삶에 에로사항이 꽃핀다. 지갑을 잃어버렸을때의 행동지침을 정리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1. 즉시 카드사에 전화하여 분실신고 카드분실신고/정지는 24시간 가능하다. 상담원은 목소리가 잠겨있었지만 매우 친절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내역을 읊어주고 그외에는 지불내역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해줌. 보안카드는 따로 신고해야 하는데 카드사에서..

일기에요 2016.06.11

1979

프라이빗 풀장에서의 추억이 있는 십대라니 이길수가 없구만이거보니까 구남친 십대시절 이야기 들으면서 우울해 하던거 생각남 걔11살: 글라스톤 베리 페스티벌에서 데이빗 보위 공연봄 나11살: 김일성 사망속보 보고 북한군 안쳐들어오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잠 걔17살: 파티에서 mdma먹고 춤춤 살비아 디비노럼 피웠다가 한시간 동안 Noooooooo를 외침나17살: 깡소주 먹고 노량진 쪽방에서 스프링 쿨러처럼 토함

리뷰에요/움억 2016.06.07

싫어하기

아는 여성과 택시 합승을 한적이 있다. 그녀는 문신이 많았고 택시기사는 흔히 보이는 개저씨였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그거 문신이유? 라고 물어봤다. 그녀는 아뇨 헤나예요~ 상냥한 말투로 대답했고 나는 아 망함ㅋ 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택시기사는 그때부터 신이나서 개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자기 딸도 엉덩이 바로 위쪽에 문신이 있고 몇년전까지 아빠 앞에서 빨가벗고 잘도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다고 섭섭하다고 했다. 자기가 엉덩이도 막 뚜들기고 그랬는데 이제 보여달라고 해도 안보여주고 최근엔 집을 나갔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길래 다 큰딸 몸을 보여달라고 하면 제가 아저씨 딸이라도 집을 나가고 싶을것 같네요 라고 말해주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동승한 여성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빙 얼론

에티오피아 식당에 가고 싶었다. 갈사람을 하나 구했는데 그쪽에서 여러명이 가면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지 않겠냐고 하길래 같이 갈만한 사람들 번호를 찾아보았다. 총 5명 중 2명은 해외출타 중이였고 2명은 일하고 있었으며 1명에게는 까임. 새삼 내 인간관계의 협소함을 깨달았다ㅎㅎ 예전에 돌연변이 연구소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주제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등장한 예시가 무슨 심리학자였나 학회에 갔다가 너무나 멋진 풍경을 목격하고 자기도 모르게 옆에다 대고 정말 멋지지 않아? 하고 물어봤는데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리학자는 독신이였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어 인간이 왜 혼자서는 행복해질수없나를 주제로 책을 썼던가 암튼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글을 읽고 나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왜냐..

나다 2016.06.06

깜순이

1994년 어느날 저녁. 퇴근한 아버지가 가방에서 시커먼 물체를 꺼내더니 거실바닥에 툭 내려 놓았다.시커먼 물체는 곧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마는 공포의 비명을, 나는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털이 곱슬곱슬한 검둥강아지 였던 것이다.엄마는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져온것이냐 따져물었고, 아빠는 옆의 카센터에 들렸다가 기름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것이 안되어보여 데리고 왔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이고 뭐고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외동인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했고, 피아노가 생기자 나에게 강아지를 사달라는 곡을 만들어 치기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은 그때껏 건전지를 넣으면 깽깽짖는 강아지 인형만을 사주었던 것이다.아무튼 엄마는 강아지가 싫다고 했다. 어릴때 개에게 물린적..

나다 2016.06.01

광인관찰기6 - 안토니

안토니를 처음 보았을때 그는 자루같이 생긴 커다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또랑또랑한 눈매를 하고 게임스룸에 들어선 그에게 모자속에 뭐가 들어있는거냐고 묻자 머리. 라는 단답형 대답이 들어왔다. 좀 보여달라고 하니 단박에 거절을 하던 안토니 그후로 만날때마다 보여줘 / 싫어 의 리튜얼이 반복되었음 암튼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어느날 뭔바람이 불었는지 모자를 벗고 어슬렁거리는 안토니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노숙자나 히피도 아니고 머리 안자르는데 이유라도 있는거냐고 물으니 고등학교다닐때 친구랑 머리 빡빡깎고 1년동안 안자르기 내기를 했는데 그게 10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당시가 2010년이였으니까 2016년인 현재 내기는 16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 이였는데 2016년 5월 22일 5978일간의 기록이 깨..

생물이에요 2016.05.24

타즈메니아 2010

빠쳐먹고 기록을 안남긴 동네. 사진을 좀 올려보겠음 동네 이름도 이제 기억이 안나네.. 숙소에서 삼십분정도 걸어가면 등장하던 아름다운 묘지 이 묘지에는 베리나무가 있어서 갈때마다 한주먹씩 따다가 숙소로 돌아오는길 까먹곤 했다 (사진에 보이는 보라색과 빨강색 열매는 베리가 아님 식용여부 불확실) 숙소의 썬룸 쌀쌀한 계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볕좋은날 들어가서 책읽고 있으면 땀이 날정도였음 사과농장 시즌이 시작될때까지 이 숙소에서 머물렀는데 일이 예상보다 늦어져서 매일 걍 놀고먹었다. 숙소에 사람도 적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음. 새벽에 거실에서 담요 뒤집어 쓰고 제3세계 영화 보는게 가장 큰 낙이였다 거실 주방 내가 얼마나 심심했었냐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베이킹이라는 짓거리를 시도해봄 인터넷으로 레시피 찾아..

여행기에요 2016.05.17

곡성

추격자 슈퍼 아줌마씬을 두시간 반으로 늘려놓은거 같다. 보고 나니까 몸이 아픔 무서움 포인트1 깜짝 깜짝 놀래키는 씬이 자주 등장함 무서움 포인트2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걍 다 똥개같음 사고를 안함 할줄아는 거라곤 돼지처럼 울부짖는거랑 쌍욕뿐 -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자기애가 아파서 죽어가는데 집에 걍 뉘여놓고 장모가 굿하자고 하니까 단칼에 예- 주인공 몸에 마비가 왔는데 병원을 안가고 침맞으러 감- 애 상태가 너무 안조은데 주인공 한의원간다고 가족이 모두 따라감. 그사이에 애 없어짐- 경찰이라는 사람이 성질난다고 좆나 중요한 증거물품을 개한테 집어던짐- 좆나 중요한 증거자료들이 코앞에 쌓여있는데 사진 한장 안찍고 집주인한테 사과하고 돌아감. 다시오니 증거자료 모두 소각됨- 빗길운전 하면서 휴대폰 사용..

리뷰에요/영상 2016.05.12

블로그는 왜하나

초딩때부터 이십대까지 강박적으로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의 하루는 사라져버리는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일기쓰기만으로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여행이라도 가게되면 돌아와서 밀린거 다 써야하는데 문제는 빠쳐먹는 기억이 꼭 있단말이지 그러던 어느날 디지털 카메라라는 효과적인 기록수단이 등장하였고 나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기장과 당시 찍은 사진중 남아있는것은 거의 없다. 일기장은 부모님 이혼 후 이사를 다니던 와중 다 사라져 버렸고 외장하드를 구입하기전 찍은 사진들은 컴퓨터가 망가지던날 사라져버렸다. 카트 끌고다니면서 열정적으로 모았던 만화책 컬렉션도 소실되어 버리고 돌이켜 보면 나의 인생은 무언가를 존나게 모음 -> 하루아침에 전부 잃어버림의 연속이였던 것 같음 일전에 외장..

나다 20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