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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의 시대

징징이들은 여자고 남자고 말투가 다 똑같네 쒸익쒸익 억울해 세상이 나한테 잘못했어 말투 그리고 희한하게 항상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구어 형식을 취하다가 종결어미는 -다 로 끝냄 찐특인듯 (e.g. 너네 그래도 되는거냐 맨날 나만 빼놓고 노니까 진짜 서럽다) 그리고 저 글을 쓴 사람은 외출을 안 하는 사람인가? 길에 돌아다니는 커플만 봐도 한국 여자들 남자 외모에 진짜 관대한데.. 놀라운 수준임 솔직히 나도 외모에는 관대한 편인듯.. 안 뚱통하면 됨 외모보단 목소리 말투 표정 사상이 구리면 정떨어짐 아무튼 남자는 키랑 피지컬이 전부라는 말 넘 웃긴 거 같음 켄드릭 라마 165cm 종아리 옆에 거인이 차면 바로 뿌러질 거 같음 앵거스 영 157cm 쥰내 멋있으니까 사진 두개 올림 박정희 마윈 손정의도 160..

2022.02.07

사과를..강요하지마..

운동끝나고 샤워하고 나와서 락커 여는데 옷 다 벗은 아줌마가 다가와 다짜고짜 삿대질을 함 이래도 되는거냐고 하길래 뭘요?? 하니 바닥을 가르킴 벤치에 벗어서 접어두고 들어갔던 운동용 반바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라이너까지 붙여놔서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음 그래서 보기 좀 그렇네요.. 하니까 아줌마는 이럴땐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거지 뭘요가 뭐냐며 길길이 흥분했음. 하지만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나? 중력의 존재에 대해? 락커룸 벤치 아래 라이너 붙은 반바지가 떨어져 있다는게 화까지 날 일인지 난 잘 모르겠음 그래서 저걸 혹시 만지거나 밟으셨냐고 물어봄 그건 아니라길래 그럼 왜 화 내는건지 모르겠다고 하니 아줌마는 다시 미안합니다 한 마디면 끝날 일을 뭔 말이 그렇게 많냐, 궁시렁거리며 무리로..

2022.01.16

다양성은 왜

존중되어야 하나? 전철 안에서 노선표를 보다 고개를 드니 지적인 차림새의 흑인청년 다섯명과 난쟁이 아저씨가 나를 빙 둘러싸고 서 있었다. 잠깐 꿈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고 다음 정거장에선 둘 다 나보다 십 센티 쯤 작은 태국 커플이 타더니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빨간 모자와 장갑을 끼고 예쁜 책을 손에 든 노년의 남성도 올라탔다. 책의 커버가 몰스킨 스타일로 특이했고 페이지 하단에 컬러로 된 명화가 프린트 되어있었다. 며칠 전 걸어가다 왜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는가 라는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다.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어서인지 막상 누가 왜? 왜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데? 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이 안 튀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장모군은 뉴욕에 갔을때 감격했다고 했다. 존재 자체가 온전히 받..

2021.11.28

산은 산이고 머리는 머리

애드센스가 수익금을 지급해 주겠다고 한다. 쥐구멍 블로그에서는 월 삼만원 가량의 광고수익이 발생한다. 방문자들한테 용돈을 받는 느낌이다ㅋㅋ고마워용 이발비 하면 되겠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몇 달 전 일이 기억났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들어오면 내가 리터칭을 한번 한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다음 미용실 갈때가 되기 전 한번 더 자른다. 머리 자르는건 재밌다. 조각하는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칠때면 뒷머리에도 손을 대는데 이건 대체로 결과가 좋지않다. 하지만 내 눈엔 안보이니까 거슬리지 않아서 그냥 살다가 명절이 되어 모친의 집을 방문했더니 모친이 경악을 했다. 머리가 이게 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 내가 잘랐거든. 했더니 사람이 멍청해 보이게 이게 뭐냐!! 집에가면 미용실부터 가라며 신신당부..

2021.11.11

조깅의 가장 큰 적

날씨도 아니고 게으름도 아니다 조깅의 가장 큰 적은 가슴이다 쇼크업소버 이거 인간의 성미를 괴팍하게 만드는 브라임 걍 차는 순간 세상을 적대시하게 됨 근데 또 안쓰면 흔들려서 뛸 수가 없음 평범한 수준인 내가 이정도로 불편하면 거유들은 정말 어떡하냐? 카리나 같은 애는 어떻게 그 가슴으로 격렬한 안무를 수행해 내는 거지? 아무튼 조깅을 할때마다 여성의 몸은 별로 기능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임출육용으로만 기능적인데 그 양육에 필요한 파트(자궁/유방/높은체지방률=적은근육)들이 죄다 다른 활동 발목잡음 쓔발~그래도 뛸거야~~

2021.10.06

주여 제 간을 보호하소서 - 독우산광대버섯 섭취 후기

눈이 휘둥그레져서 들어왔겠지만 내가 먹은 건 아니고 검색하다 발견한 영문페이지 번역해봄 ---  2006년 7월 18일 화요일.. 화창한 어느 날의 이타카(지명)나는 명상을 하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버터밀크 공원의 폭포 근처로 갔다.집 근처에 그처럼 거대한 공원이 있다는 것은 특권처럼 느껴졌다.명상을 다 하고 났는데 명상의 작용 때문인지 스스로가 무적으로 느껴졌다. 왜 젊고 무지성일땐 그런거 좀 있지 않느냐?암튼 그러다가 어린 버섯을 발견했다. 갓은 접힌 우산같은 모양이였고 나는 그게 먹물버섯이라고 착각했다.근처에서 광대버섯들을 발견했음에도 말이다.  나는 그 어린버섯 세 송이를 채취해 집으로 가져와서 튀겨먹었다.솔직히 맛없었다. 다시는 안따올랜다, 라고 생각했다.그러다가 춤을 추러 갔다. 그리..

2021.09.30

갈색거저리들과의 어색한 동거

가로쥐가 죽은 뒤 세로쥐와의 동거를 이어나가고 있다. 세로쥐는 나를 불편해 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로쥐가 우리의 가교가 되어 주었다. 현재상황은 흡사 엄마가 나가버린 집에서 엄격한 부친과 자식이 어색하게 겸상하고 있는 모습과도 같다. 그런데 더 어색한 관계가 생겨버렸다. 가로쥐 임종 전 구입한 밀웜을 세로쥐 주려고 열마리 남겨놓고 당근으로 팔아버렸는데 급여를 미루고 있었더니(세로쥐가 비만이라 고열량 식품 웬만해선 안 줌) 다섯 마리가 우화해 버렸다. 어쩔 도리가 없어 기르는 중인데 크게 애착이 가진 않는다. 이들의 특기는 뒤집어져서 버둥거리기인데 그걸 봐버렸더니 웃겨서 방생하기도 그렇다. 저 정도의 둔함이라면 방생즉시 무언가의 먹이가 될듯. 원래 먹이이긴 했지만.. 다행히 수명이 50-160일이라니까 (평..

2021.09.28

회색지대

맑은날 여의도 공원 잔디밭에 엎드려 독서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얀 종이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고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주위가 어두워졌을때도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 것은 불가능했다.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사상적으로 크게 치우친 사람들의 의견을 듣다보면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가슴 깊은 곳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현상을 자기가 보고 싶은데로 보고있구나. 라는 느낌 끊임없이 회의하고 의심하는 행위는 상당한 에너지를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다들 아다리가 맞고 답이 나오는 걸 좋아하니까.. 당장 나부터도 몇몇 주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사고를 관둔 듯한 면이 있고 논문을 자주쓰던 a가 한말 중 ..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