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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린 미술

꽤 오래 전 광주의 한 미술관에서 보고 이름을 기억하게 된 작가가 있다. 왜 기억하게 됐냐면 너무 구려서 장르가 민중미술이었는데 내가 민중미술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 땜에 구리다고 생각된 건 아니었고 뭔가가 너무 얄팍하다고 해야되나? 무슨 형이 죽었다. 그래서 내가 뭐를 했다, 이런 멘트를 대충 그린 인물화 옆에 찍찍 적어놨는데 이게 전혀 비통한게 아니고 걍 한없이 얄팍한 느낌아니 내가 화가고 정말 깊은 감정을 느꼈다면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질 것 같지는 않은데심지어 저렇게 무성의한 을 옆에 띡 적어서 죽은 형을 팔아먹고 싶지는 않을 거 같은데 싶더라고 그 후로 다른 미술관에서도 헉 구려 뭐지 하고 보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적혀 있길래 이름이 뇌새김 되어벌임게다가 그의 그림은 대체로 이름..

2023.09.14

좆밥같이 굴지마라

일전에 일을 보러 갔다 어떤 여자분을 만났는데 딱히 그래야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나를 따라다니면서 과도하게 비위를 맞추려고 들길래 약간 불편함을 느낌 순간적으로 어어 뭐지 왜 좆밥같이 구는거지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옴 이어서 1. 왜 여자들이 더 좆밥같이 구는거지 2. 좆밥의 정의가 대체 뭐지 라는 의문이 차례로 떠올랐는데 좆밥의 정의 = 심리적 의존성에서 비롯되는 비굴함 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임신을 하는 몸 + 신체적 약자 +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습관이 들기 더 쉽기 때문에 여자들의 이런 행동을 자주 보게 되는 듯 (e.g.쿠션어) 거기다 사회가 여성들에게 이런 습관을 권장하는 경향도 있고 남초에 비해 여초가 의존에 더 관대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생각을 ..

2023.09.09

인테그리티

요즘 integrity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데 crows are white 주제도 그거라 매우 집중해서 봤음 integrity가 한국에서는 정직과 성실이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약간 다름 정확하게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없고 진실성 + 일관성이 그나마 제일 비슷한듯 그니까 내가 뭐를 하겠다, 정했으면 거기에 반하는 세상의 가치나 관계, 규범마저도 쌩까고 밀고나가는 하드코어한 태도를 말하는 것인데 언행의 일치도 여기에 포함됨 예를 들자면 입시제도를 강력 비판하던 신해철이 사교육 광고를 찍은 행위는 본인의 integrity를 훼손한 것임 내가 책을 8월에 내겠다고 공표해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역시 integrity를 훼손하고 있는 것 워랜버핏은 integrity가 없는 놈들이 조직을 ..

2023.08.24

코리아 코리안

전다화: 저 요즘 영어회화 공부 중인데 진짜 한국어 영어 너무 호환 안 되는 언어임 유진정: 그래서 진짜 사고체계 자체가 넘 다르게 발달한 거 같음 한국어 존나 무논리 무지성 대신 개처럼 싸울땐 진짜 좋은 언어 전다화: 선생님이 한국어를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어린이처럼 걍 쓸 수 있는 말만 하라는데 일단 주어가 무조건 있어야 하는 게 젤 적응 안되고 한국어는 한문장에 동사가 개 마니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유진정: 예시 들어주세요 전다화: 어제 마트에 라면 사러갔다가 그냥 짜파게티를 사려고 마음을 바꿨는데 또 막상 라면을 보니까 라면이 먹고 싶어져서 두봉지 샀어 이런 식이랄까. 일부러 지금 만든 문장이라 어색하지만 글고 영어가 훨씬 두괄식이고 내가 누구에게 어디서 무엇을 했다 이런게 꼭 들어가야하고. 친구..

2023.08.14

금쪽 홍기하 선생 고별전

섹시큐티호러 홍기하 작가가 다음 주 뉴욕으로 떠난다.솔직히 실감1도 안나서 아쉽지도 않은데 이러다 몇달 뒤 갑자기 헉 왜 없지 하며 공백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지난 15개월을 홍기하 덕분에 재미있게 보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한국 살면서 키 얘기 오조오억번 들었다고 개짜증냈지만 그의 큰 키만큼 큰 도시가서 활개치며 살기를.. 아래로 쭉 홍기하가 입주 중이던 권진규 아뜰리에 전시 사진               팔굽혀펴기 짱 잘하는 이동훈 작가와 홍기하                                홍자영 작가도 옴 시간 왤케 빨리가나요           요즘 만드시는 것들은 다 맛있게 생김. 허락받고 깨물어봄                     더 스크랩 때 껴주신 김..

2023.08.06

신부님 윤석열 넝마주이

성공회 사제에 대해 검색을 하다 모 성공회 신부가 라는 글을 SNS에 적었다가 파문을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평생 약자를 위해 몸바쳐 살아오신 분에게 파문이라는 조치는 가혹하다, 라는 주변인의 호소와 전광훈 같은 어용목사조차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사 당하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끔찍하다, 라는 비판 글도 읽어보았다.구체적인 증언으로 판단하건데 정말 빈자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신 분으로 보이는데가슴아픈 광경을 반복해서 목격하다 보니 약자에 대한 동정과 기득권에 대한 증오가 동시에 커지신 모양이다.일전에 길을 걷다 모친이 어떤 목사님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목사님이 넝마주이들과 함께 생활할 때 있었던 일인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한 넝마주이가"돈돈돈,약약약..."이라는 마..

2023.07.18

:) 와 ㅠㅠ의 대환장 콜라보

사건 내용 : 대형병원 근무하다 짤린 남간이 간호대학생들 상대로 지랑 섹스하면 취업시켜주겠다 사기치고 성착취하다 걸림나는 여기서 우편 여성의 반응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관심도 없어서요ㅠㅠ 가 아니고 시발럼이 좆같은 소리하고 잡빠졌네가 나왔어야지아니 사실 욕할 필요도 없고 걍 씹어야됨상대방이 위해를 가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겠지만그것이 오히려 범죄자지의 욕구에 불을 붙이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고.. 지금 보람을 느껴보고 싶어욥! 이지랄하고 있잖아저 장문충 + :) + 느낌표가 ㄹㅇ킹받음 https://digthehole.com/3910 개같은 질문엔 대답을 말아야news.mt.co.kr/mtview.php?no=2021050907475185061 "20만원 줄게 같이 자자"…..

2023.07.09

경 주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feat.전주)

다녀옴 저 두분들이랑 굿모닝 고안철 목에 안 좋은 자세로 폰을 보는군요 기하씨는 조카 돌보미 역으로 먼저 경주에 가 있는 상태. 우리가 빨리 도착해야 육아에서 해방된다고 했음 여기 앉아서 삼김 하나씩 까먹고 9시 버스 탑승 출발~ 휴게소에 3m 자판기 있었음 도움닫기 하려다 신체 전면으로 자판기를 들이박는 바람에 경주 갈 때까지 좀 아팠다 경주 도착 후 예약해둔 로즈모텔에 짐 부림. 밥을 먹으러 가자.. 맨 오브 더 하우스 존 여러모로 중의적이라 웃김 근데 이거 아무도 호응 안해줌.. 역시 만화 안 그리는 인간들은 경주는 맛집 없기로 악명이 높다길래 걍 모든 기대를 버리고 가까운 국밥집 입갤 근데 맛있었음 등뼈해장국이 특히 막 아주 맛있는 집이 없고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그런 느낌 아 그리고 오늘의..

2023.05.01

권진규 아틀리에 투어 (feat.홍기하)

날씨가 좋아서 나가기로 했다. 행선지를 궁리하다 답이 안나오길래 만만한 국현으로만만하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 일대가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예술인 패스로 공짜인 것도 뭔가 심리적 안정감을 줌그런데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페터 바이벨이라는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참여형식이라 관객들 줄 서있는 광경이 롯데월드를 방불케 했다.셀피 찍는 관객들의 무관심 속 바위 세덩이가 바닥에 놓여 있었는데 다가가니 헉헉하고 신음을 한 것은 정말 웃겼다. 작품 제목부터 신음하는 돌이다. 아무튼 이 전시는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진이 쭉 빠지길래 GG치고 나가다 오기 전에 보내둔 톡방 확인했더니 답이 와 있음  홍기하 작가는 요즘 권진규 아뜰리에 입주 중이다.  안그래도 국현에서 전시정보..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