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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난리구만

https://digthehole.tistory.com/4688 푸틴과 아베 그리고 소셜 놈자고 일어나니까 아베가 총에 맞았다. 2022년에 정치인 총격 암살 사건이라니 어딘지 현실감이 결여된 느낌이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고 미국은 낙태권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리아도digthehole.com그러고 보니 하라리 저 인터뷰 나가고 바로 다음해 이스라엘 전쟁도 터졌군 아무튼 뒤숭숭할 때일수록 일상에 충실해야 되는 거 같음내일 지구가 망해도 나는 한 그루 그거 어릴 때 들었을 땐 병신같다고 생각했는데 참 괜찮은 문장이란 말이야

2024.12.04

미얀마 띠보 Hispaw 여행 (2)

※ 띠보는 2023년 11월 25일 기준으로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 격화 등의 이유로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된 상태포스팅의 내용은 모두 2012년 상황  1편 : https://digthehole.tistory.com/4482    다음 날은 머리를 잘랐다. 되게 공들여 잘라주셨고 이발비는 단돈 1.5불커트를 정성들여 하니까 두 달 지나도록 머리 각이 살아있음   안 웃으면 표정이 저렇군샨 족 남자들은 미용에 관심이 많다. 아저씨들도 발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다님     크로스 드레서 같은 용어는 아직 안 들어옴    이발 후 전날 예약한 고산족 마을 트레킹을 하러 떠남가이드는 김구라st 술톤 아저씨였음. 전날 약주 좀 하셨는지 숙취에 찌든 표정을 하고 계셨고 상당히 시니컬같이 투어한 마이클이 새 ..

2024.11.07

너는 한국인인데 왜 한국인 편 안듬? 한나아렌트 : 세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 (1906 - 1975) 시작은 이랬다. 뉴여크에서 수학 중인 홍기하 작가와 카톡을 하던 중 저 문장을 시작으로 야밤에 분노의 일화를 줄줄이 읊었는데 (언제나 답변이 준비되어 있는 질문)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타인에게 이렇게 집어 던져버리는 게 맞는가 싶었으나 그냥 말했음 물어봤으니까.. 아무튼 한차례 와와왁 키보드를 두들긴 후 실례를 범했군 하며 이야기 마무리를 지었는데 예상치 못한 휴메인한 답변이 돌아옴 며칠 뒤 기하씨가 추천한 책은 한국에 출판이 아직 안 되었길래 다음날 도서관에서 인간의 조건을 빌려 왔는데 음.. 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도 안 읽은 거 같은데? 걍 인용한 책을 읽었거나 설렁 설렁 읽다가 꽂히는 부분만 메모해 뒀던 거 같음 왜냐면 인간의 조건 너..

2024.07.25

기사식당 기사도

간만에 기사식당에 갔다. 1인이라 연탄불백은 안된다길래 판불백을 시킴난 기사식당을 좋아함. 기사식당은 한식계의 맥도날드임살아남은 곳이라면 어딜 들어가도 평타는 쳐서 입 베릴 일이 없음아무튼 판불백을 시켰고 여기는 첫 도전이라 어리버리하고 있었음밥을 안 주길래 두리번 거리다 뒤에 밥솥 보고 셀프인가 하고 일어나려 하니 친구와 소주 마시던 옆자리 아저씨가 ' 밥 쫌 있음 와.. ' 하길래 도로 앉음그러고 좀 있더니 불백이 익는 동안 이래이래 저어야 된다고 손으로 알려주시길래 아 네 하고 시키는대로 저었음근데 약간 불편했음. 초저녁부터 소주 마시고 있는 아저씨가 내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는게 좀..근데 또 아저씨가 점잖으시고 개저씨 느낌은 아니라 불편함 30% 호기심 70% 심정으로 콩자반을 집어먹고 ..

2024.07.19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스물세살 호주에서 돌아와 경기 모처에 거주할 때 있었던 일이다.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마포 경찰서 수사과라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폭행사건에 연루되셨다며 출두해 달라길래 나는 당연히 보이스피싱인줄 알았지그래서 몬 소리셔요 아저씨 하니까 유진정씨 어깨에 이러이러한 문신이 있지 않냐는 것임있어요 하니까 그거 뭔 조직의 표시같은 거 아니냐길래 내가 휴학 중이긴 하지만 일단은 학생이라고 대답함알고보니 호주 가기 전 펑크씬에서 만난 모 양이 어떤 여자를 패버렸고 맞은 여자가 고소를 했는데진술하면서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고 한 것이었음. 그러면서 이제 형사한테 유진정이는 이렇게 생겼다 설명한 것아무튼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절대 마포경찰서까지 가고 싶지 않았음. 왜냐면 머니까그래서 안 가겠다고 하니 ..

2024.06.25

이런데 나오지 말고~

일요일 전시장은 한가해서 좋다. 에리히 프롬 책을 읽고 있는데 머리가 노란 여자분이 슥 들어와 급히 책을 찾는다. 싸인해 드릴까요 하고 매직을 드는데 어쩐지 처음 보는 얼굴이 아닌 거 같기도 한데 누군지는 또 모르겠고아 한 권은 켄타로 에게 라고 써주세요. 켄타로? 이렉션즈 멤버? 아 네 다음 달에 일본가는데 켄타로가 다른거 필요없고 이것 좀 꼭 사다 달라고 했어요. 켄타로 그 머리 이렇게 이렇게 된 사람 맞나?? 아 네그러다 알게 된 것은.. 일단 18년 전으로 돌아가서.홍대 놀이터에서 죽치고 앉아있는데 웬 초등학생이 나타났다. 당시 밤의 놀이터엔 장애인, 외국인, 사기꾼, 막걸리 아저씨, 리코더 부는 굿바디 언니 등 여러 부류의 인간들이 상주했지만 초등학생은 처음이었다. 공연장 놀이터 등 펑크족들 나..

2024.06.17

공지사항

음..  2024.06.05 19:38 신고                        블로그 찐팬이라 열심히 찾아갔는데 옹기종기 모여계셔서 인사도 드리기 민망했네요 ㅎ 뭔가 어떻게 오신거까진 아니더라도 인사 정도는 했으면 한마디라도 했을텐데.... 좀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유진정님도 낯가림이 심하신가 보네요 여기 글 보면 활발 하실줄... 뭔가 소통의 갤러리일줄 알았는데...  --  이 답글 보고 기억난 건데 이제 전시하니까 인스타를 다시 깔았단 말임쓰레든지 뭐시긴지 트위터 같은 기능이 추가되었더라고 그리고 첫화면에 뭔 글이 떠서 강제 일독 했는데 자기가 전시를 보러갔는데 작가가 자기한테 관심을 전혀 안 보였고 다른 사람들이랑만 이야기 중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빡쳐서 언팔했고 앞으로 그 작가건 안보겠..

2024.06.05

1호선 같은 인간극장이 없다

어제 1호선을 타고 좀 멀리 갔어노량진 쯤에서 보라색 방수 돗자리가 담긴 구루마를 끌고 7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노인이 등장했어UFC 선수들 처럼 등장과 동시에 방송이 나오더라고  ' 이동상인의 차량 판매 활동의 근절과.. 철도안전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안내음과 동시에 노인이' 다목적 방수 돗자리 찢어지지 않습니다! 파란색 보라색 두 가지 색 단돈 오천원에 모시겠습니다! '를 외쳤기 때문에 두 목소리의 경합이 이루어졌지노인은 셔츠를 빳빳하게 다려입었고 허리에는 디스크 복대를 차고 있었어  페이즐리 패턴 셔츠 주머니에 두둑하게 꽂힌 현금이 그의 짬바를 증명하는 듯 했지 영업은 연출이잖아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걸 누가 사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가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좌석 끝에서 끝까지 ..

2024.04.29

진리란 무엇인가~~

내 이름이 유진정이잖음 있을 유에 진실 진을 쓰는데 ㅈㄴ맘에 듬 어릴땐 너무 흔해서 싫었는데 뜻이 좋잖아물론 이름은 이름일 뿐이지만 서두는 읽는 자의 집중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어그로 끌어봤음진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찾을 수 있는가예술가와 과학자, 자연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진리를 말한다디테일과 문법의 차이는 있지만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발언을 취합하다보면 공통된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데그게 바로 진리이다. 진리는 원래 당연한거임 밥 안 먹으면 죽는 거하루를 개똥같이 살면 잠자리 들 때 개똥같은 기분 들고 인생을 개똥같이 살면 죽을때 개똥같은 기분 드는 거 앗 개똥같이 살았네 자각하는 순간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냥 덜 개똥같이 살면 되는 거 너무 당연하니까 사이비는 뻔하지 않음으로 ..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