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03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좋은 기획이다. 좋은 기획인데 항마력이 없으면 볼수가 없다. 그놈의 뀽! 씨발!곤도 마리에는 남의 기분을 좋게 또는 나쁘게 만들지 않는데에 특화된 인간이라는 느낌이다.예를들어 창고에 처박아둔 결혼사진을 보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 의뢰인 앞에선 아 저도 오늘 결혼기념일이예요! 근데 일을 하느라 만날 수가 없네요..(쓸쓸한 표정) 라며 우회적으로 너만 좆같은게 아니라 나도 그렇다를 주지시킴. 의뢰임은 금새 안색이 바뀌고 (이렇게 훌륭한 사람도 나랑 별반 다를게 없다니)아 그으래요~? 라고 반응함여성특유의 관계지향적 화법을 세련되게 구사하고 심리파악에 능하다는 점에서 모랄까 부드러운 강함 이런걸 보여주는 사람인거 같은데 보다 보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일거수일투족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정교한 연출이라..

리뷰 2019.01.30

넷플릭스 추천< 고뇌: 슈칼스키의 삶과 예술 >

재밌는데 제목을 쉽노잼으로 붙여놨어 왜 넷플릭스가 취향저격이라며 추천해주길래 뭐 하면서 백그라운드로 틀어놓고 보다가 각잡고 다시 봄 박장대소하다가 마지막엔 엉엉울었는데 이건 계절성 우울증 때문일수도 있음 - 고집불통 조각가 슈칼스키 영감의 기구한 인생사를 추종자들 인터뷰와 함께 엮은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임 근데 추종자라고 해도 막 존경존경이런 느낌보다는 세상에 뭐 이렇게 개성적으로 미친 노인네가 다있나??? 같은 느낌. 이박사를 향한 힙스터들의 애정같은그런거 - 로버트 크럼 MAD 매거진 아트스쿨 컨피덴셜 대사 등( 피카소 = pick ass hole ) 섭컬쳐럴한 요소들이 잔뜩 등장한다. - 다큐는 왜 이렇게 쩌는 조각가가 묻혀버렸는가? 라는 의문으로 시작되는데 성격파탄이라 여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버리면..

리뷰 2019.01.17

내맘대로 펑크백선 21 - 죄수들을 사랑하신 쟈니 캐쉬 성님

전설의 산 쿠엔틴 교도소 라이브 (1969)입니다 San Quentin, walk the line, Folsom Prison Blue 세 곡의 가사를 해석해 보았습니다 San Quentin, you've been livin' hell to me You've blistered me since nineteen sixty three I've seen 'em come and go and I've seen them die And long ago I stopped askin' why 산 쿠엔틴 이 생지옥같은 자식 넌 1963년 부터 내 피를 말려왔지 나는 그들이 들어왔다 나가고 여기서 죽는 것까지 보았다네 이유 따위를 묻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관뒀어 San Quentin, I hate every inch of yo..

리뷰 2019.01.08

이 투 마마 엄청 재밌잖아

이 투 마마는 영어로 and your mother too 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국말로 하면 니에미로마보고 찾아본 알폰소 쿠아론의 2001년작. 인생의 무게로 심란한 여주인공 루이자와 세상 무서울것 없는 십대소년 타노치,훌리오 이렇게 셋이 충동적으로 바다로 떠나고 싸우고 쓰리썸도 하고 뭐 그런 내용인데 너무 재밌었다. 보는 내내 끅끅하고 웃음트레일러를 뭔 아메리칸 파이처럼 만들어놨던데 웃기지만 코메디 영화는 전혀 아니고 진지한 로드무비임 그러나 일조량 풍부한 국가의 쾌활한 인물들이 주제의 무거움을 중화시켜줌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본 것들과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감상하는 내내 즐거웠다. 촌동네 해변술집의 LED장식과 인적없는 해변 씬 등에선 냄새가 재생되는 느낌이었음그리고 이거 아무래도 감독 자기 ..

리뷰 2018.12.31

보고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터너의 그림들을

Seascape 모아보았다. 그러고 보니까 이름도 Turner야 어떻게 초기작들에선 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데 (화풍도 엄청 다름 이렇게 뭉개지지 않고 쨍함) 1840년 전후로 뭔 계시라도 받은것처럼 그림들이 엄청 멋있어진다.바로 밑의 스노우 스톰 같은 작품은 보는 순간 항문이 저절로 조여지면서 몸을 한 차례 떨게 될 정도 Snow Storm Norham Castle, Sunrise Landscape with a River and a Bay in the Distance Rain, Steam and Speed Yacht Approaching the Coast Calais Sands At Low Water Peace - Burial at Sea Sunset on the River Sun Setting ove..

리뷰 2018.12.22

침팬지 콩고의 그림

평소 ADHD급으로 산만하던 3살 수컷 침프 콩고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줌 급한 일이 생긴 실험자가 그림그리기를 중단시키자 심하게 짜증냄 역부채꼴 패턴을을 특히 즐겨그림 빨간색을 좋아하고 파란색을 가장 싫어하는 취향을 내비쳤으나 그것이 어떤 것이던지간에 새로운 색상에 가장 큰 흥미를 보임 직사각형이 그려진 종이를 주면 평소처럼 거칠게 그리지 않고 조심스레 사각형 안에 그림을 채워넣으려는 경향을 보임 22번째 테스트에서는 제어력에서 최고조의 대담성을 보임. 그 때쯤엔 단 하나라도 종이위에 우연히 그려넣는 표식이 없었음 콩고는 보상을 원하지 않았음. 그리는 행위 자체가 그에겐 보상이었기 때무넹 실험자들이 시험삼아 일부러 먹을것을 보상으로 주어봤더니 놀라운 결과가 이어졌는데 그..

리뷰 201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