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214

오늘의 일기

자전거 끌고 한강에 나갔다. 낚시 조끼와 선캡으로 무장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부지런함이 몸에 밴 세대이다, 모 그런생각을 하며 페달을 밟다가 하늘을 보니 태양이 쳐다볼수 있을만큼 밝게 구름에 반쯤 가리워져있었다. 아름다웠음옛날사람들은 밭메다가 저런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할수밖에 없었을듯 이생은 빨리빨리 살아버린 다음에 얼른 저 위로 올라가고 싶다 모 그런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일기에요 2015.06.18

난 애들이 좋다

철컹철컹 아니 이 소리가 아니라... 애들이랑 있으면 늙은 인간들 상대할때 와 이새끼 좆됐구나 끝났네 하는 그 느낌을 받을 일이 없어서 좋음. 애들은 가능성을 품고있는 씨앗같은 존재들이니까 그리고 애들은 알아먹게만 말하면 말을 잘 알아들아서 너무 좋다 그래서 난 지금까지 가르쳤던 아동들 사진을 모두 저장해 두고 틈틈히 꺼내보곤 하지..

일기에요 2015.06.05

폰팔이가게들 소음 왜 규제하지 않는가

폰팔이 가게들 앞지나갈때마다 스피커 야구빠따로 뿌시고 불지르고 싶다틀어놓는 노래들도 어찌나 저질스러운지 귀가 썪을것 같음 얼마전에 친구가 수노래방사거리 걷다보면 기계손 같은거 쭉 뻗어서 인간들 다 치우고 싶다고 했는데 서울처럼 인구조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소음규제 대충하는거 인간들 서로 쥬기고 싶게 만드는데 한 몫 하는듯

일기에요 2015.06.05

병든관계

2008년 나리타 공항에서 노숙준비 중 퇴근하는 여직원 둘에게 불을 빌린적이 있었다. 땡큐 하고 라이터 다시 건네주는데 친절하던 여자얼굴이 갑자기 싸늘해지면서 멘독세.. 라고 혼잣말을 함 난 일본말을 못하지만 저 말의 뜻은 알고 있었다 한국말로 ' 귀찮아 ' ' 짜증 ' 대충 이런뜻? 아니 빌려주기 싫으면 걍 쌩까고 가던가 왜 빌려줘놓고 지랄이야 라고 생각했다. 두 얼굴의 일본인이라는 책제목도 생각나고 땅 밟자마자 스테레오 타입을 목격하게 되다니 운이 좋다고 생각하여 머릿 속에 저장해둔 에피소드 그러고 보면 호스텔에서도 한국 사람들, 주로 경상도 출신들이 일본애들이랑 친해졌다가 미치고 팔짝 뛰는 모습을 종종 보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점마들은 왜 싫은걸 싫다고 말을 안하노!! 가 답답포인트였던거 같다. 왜 ..

일기에요 2015.02.17

온양온천

센다이근처 료칸에 방문한적이 있었음 가이세키는 내가 먹을수 없는 것을 빼고나니 (생선 못먹음) 반찬이 꼴랑 네개 남아 버렸지만 한밤중 사람하나 없는 노천탕에서 해달처럼 둥둥 떠다니던것은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요새 날씨도 춥고 늙어서 그런지 온천이 땡기길래 얼마전 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에 다녀옴. 온양제일호텔인가 거기에 노천탕이 있다길래 방문하였는데 사진이랑은 많이 달랐다. 애새끼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었고 간호원으로 추정되는 아가씨 둘이 기차화통 삶아먹은 데시벨로 당뇨에 걸린 젊은 남자 이야기를 주구장창.. 모 이런 풍경이야 나름 즐길만한 소지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물이 미지근하여 망함. 미지근한 노천탕이라니 의미가 없잖아그래서 그냥 노천탕 근처에 앉아서 이백까지 세고 실내열탕으로 뛰어들어 온천을 ..

일기에요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