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214

우편함

친구네집 우편함에 누가 숫자를 적은 종이를 구겨서 넣어놓고 갔다고 한다.그 다음에는 장미가 한송이 들어있었고 오늘 우편함을 확인하니 16g짜리 이동식 메모리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이쯤되면 usb 안의 내용물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뭐 들어 있는지 빨리 확인하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남편오면 같이 확인할거라고 하길래 잠시 기다림.. 확인을 해보니 워킹데드 시즌6가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도대체 어떤종류의 메시지란 말인가?

일기에요 2016.04.14

이름 저주론

이름이라는것은 마치 저주와도 같지않은가 누군가가 제멋대로 붙여버린 호칭으로 평생동안 불리워야하고 특정한 뉘앙스를 지닌 단어로 계속해서 불리다 보면 무의식중에 그 단어처럼 변하게 될거 같기도 하고..얼마전에 만난 사람들한테 이름 뜻을 물어봤는데 나무그루터기 옥돌등 몬가 희한한것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름이랑 이름주인들이랑 느낌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길래 이름 저주론을 다시 한번 실감함

일기에요 2016.04.12

티비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기계가 두가지 있는데 그것은 전화와 티비이다. 두 기계모두 정서의 흐름을 끊는다는 점에서 싫음 그리고 전화가 걸려오고 시간대에 맞추어 방송이 송출되고 하는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빡침 가만히 있는 내 입안에 누가 숟가락을 처넣는 느낌이랄까 근데 뭐 싫다고 안가지고 살수있는것도 아니고 전화의 경우 남들에 비해 문자나 전화도 적게 오는편인데 굳이 빡쳐하는게 웃긴다는 생각도 종종 듬글고 사실 썸타는 남자한테 전화오고 그럴땐 좋음.. 근데 전화가 왔거나 문자가 왔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휴대폰확인을 주기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은 넘 싫음 걍 세상사람들이 다 PCS들고 다니고 전화는 나만 걸수있다면 좋을텐데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이게아니라 요새 티비가 갑자기 미친듯이 좋아짐. 필리핀에..

일기에요 2016.03.15

개꿈

항구도시에서 열댓마리정도 되는 중형견을 산책시키고 있었음. 근데 끈이 자꾸 꼬여서 산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이 많은 개가 다 내거라니하면서 싱글벙글하고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중 진짜 내 개는 한마리도 없고 난 걍 임시보호자 같은 거였다. 그래서 풀죽은 상태로 개들을 배에 실음. 그중에 검둥개가 한마리 있었는데 다리가 길쭉하고 눈썹에 흰점이 두개 땅땅박히고 미끄덩한게 수달상이라 얘는 잘 보고 있다가 내가 데리고 가야지 생각함 근데 워낙 많고 통제가 안되다보니 배에 오르다 개들이 막 물에 빠지기 시작했고 나는 줄을 던져서 젖은 개들을 끌어올렸다. 개들은 줄을 물고 끌려올라옴근데 어째 끌어올릴수록 개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였다. 무슨 대박터진 어선같았음 그리고 건지다보니 개만 있는게 아니라 ..

일기에요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