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214

간만에 꿈기록 이번 꿈의 배경은 자카르타였음. 나는 자카르타 맥도날드에서 한국말로 면접을 보고 있었는데 앞으로 자카르타 맥날이 무슬림 국가에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를 하던 도중 점장이 워크비자 없어서 안된다고 해서 면접에서 떨어짐 그래서 맥날에서 나와 체대생 한 무리과 함께 근처 극장으로 향했는데 잘보니까 체대생들이 예전에 같이놀던 펑크족들이었음 천장이 높고 바닥이 회색인 극장이라는 곳에 도착하자 그 중 한 언니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체대생 + 몰려든 군중들을 정렬시켰고 우리는 자카르타 의대에서 제공한 해부영상을 보게될것이라고 말했음 극장은 진짜 극장이 아니었고 걍 강당에 거대 빔프로젝트를 설치해둔 것이었음 사람이 워낙 많고 돗대기 시장 분위기라 미리 화장실 안가두면 나중에 힘들것 같아 강당을..

일기에요 2018.12.03

레그레이즈 플랭크 9주째

http://digthehole.com/3005중간기록애매한 운동량이긴 하지만 동기부여를 위해 씀. 플랭크는 매일 했고 레그레이즈는 주 3-4회 정도복근은 슬쩍 보이는가 싶더니 실종됨 근데 이건 걍 살이 쪄서일수도플랭크는 1분 이상 버티기 힘듬 1분 하고 10초정도 더하면 으악! 소리지르면서 쓰러지게 됨. 대신 세트를 늘릴예정 어제부터 레그레이즈 50회는 안끊고도 수월하게 됨 이것이 소소하게 기쁨. 20개 늘릴예정 밤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이빨닦기 싫을때 몸 굴려서 바닥에 떨어트리고 플랭크 1분 하면 정신 겁나 번쩍듬 이빨닦고 선 김에 설거지하고 내친김에 청소까지 하고 자게 됨좋은점 또 하나는 단시간에 체온이 올라가고 그것이 꽤 오래 유지됨 (그래서 여름보다 겨울이 운동시작하기에 좋은듯) 운동이든 뭐든간에..

일기에요 2018.11.16

마트 풍경

대여섯 살 정도 되어보이는 딸래미 +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부부로 구성된 삼인가족이 과자코너에 진입 엄마: 야 다이제 어때? 추억의 다이제 아빠: 아니 이젠 나도 좀 세련된 과자를 먹어보고 싶어.. (매우 열심히 고름) 앞서가던 딸 뒤돌아 뛰어 오며: 아빠 아빠! 뽀또 먹어! 별거 아닌데 피식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란 다이제가 먹고 싶은 사람과 세련된 과자를 먹고 싶은 사람의 욕구가 뽀또에 묻혀버리는 공동체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일기에요 2018.10.30

이사 열달째

중간 기록 1. 동네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시끄럽다는 것이다. 재개발로 인한 공사 + 싸움이 자주 일어나서인데 소음 원인 중 신박한것으로는 새벽1시-4시사이 주차장에 차대놓고 청국장 발라드를 풀볼륨으로 주구장창 틀어놓는 자가 있었다. 세번째 반복되던 날 신고했는데 경찰차가 골목에 진입하자마자 차주가 노래끄고 달아나버림. 한동안 조용하다가 며칠 뒤 집에 손님이 온날 다시 시작되어 재신고하려는 찰나 밖에 좀 보라고 해서 내다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엔 빙글빙글 돌아가는 디스코 라이트를 차 천장에 매달아놓고 노래를 감상하고 있길래 빵터짐. 다행히 그 후론 조용 3. 노인이 점점 싫어진다. 그놈의 젊은 사람이 좀 봐줘...!!! 추해지기 전에 죽을 권리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됨 4. 플래카드를 망토처럼 두르고 ..

일기에요 2018.05.10

임프렉틱컬띵

수도관이 얼어서 물난리가 났다. 영하13도에 찬물뒤집어쓰고 개고생을 했는데 그 과정에 대해 적어볼까 했지만 카톡으로 이미 한차례 하소연을 쏟아내고 나니 복기할 엄두가 안남 암튼 그랬는데 일상의 구질구질함과 씨름을 한참 하고나니까 갑자기 조은게 보고싶어졌다. 마침 게시판에 벽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야기도 올라왔길래 에드워드호퍼를 검색해서 갤럭시의 조그만 화면으로 감상함 room by the sea라는 개유명한 그림이다 한동안 내 바탕화면이였다. 호퍼그림에 공식처럼 따라붙는 외로움, 현대인의 고독이라는 수식어는 넘 지겹다. 좀 적적하긴해도 조용해서 좋잖아.. 암튼 물은 내일+@까지 안나오게 되었지만(유일하게 통화된 설비기사가 일이 왕창 밀린관계로) 마음은 좀 안정되었다. 여행중 시시한 일로 동행과 개싸우다 ..

일기에요 2018.01.13

행정

우리동네에 노점이 많다 일전에 과일사러 갔다가 과일가게 앞에 자전거를 대는데 그앞 노점 주인이 여기다 대놓으면 사람(자신)못지나다녀서 안된다고 손사레를 치길래 대던 자전거를 다시 뺐다. 근데 그러는 와중 그 옆 시계노점 아저씨가 여기다 자전거를 대는 사람이 어딨어어어 소리를 지르길래 아 지금 빼는거 안보이냐고 나도 소리를 질렀음. 둘다 소리를 지를수밖에 없는게 노점이 반쯤 점거한 좁은 도로위에 인간들은 북적거리고 시끄럽고 완전 혼돈의 카오스였기때문에.. 암튼 나는 거기서 싸움으로 소모할 에너지가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뺐지만 맘속으론 불법좌판벌인건 자기들인데 합법소비를 하러온 내가 왜 불편을 감수하고 욕까지 먹어야 하는건가로 시작하는 짜증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버스정거장 근처엔 분식노점이 즐비하다. 파..

일기에요 2017.11.23

마약과 뮤지션

(배경: 엄마네 집) 거실로 나오니 오전의 노란 햇빛이 화초를 넘어 그림자를 드리우며 들어오고 있었다그래서 녹턴 9-1번을 들었는데 존나 조았음.. 근데 랜덤 재생 설정 땜에 담곡으로 앤드류 잭슨 지하드가 나왔고 가을아침의 고요한 분위기가 박살이 남 그래서 든 생각인데 창작물중엔 음악이 가장 빠르게 인간의 감정을 좌지우지 하는것 같다. 글은 일단 읽을 줄을 알아야 하고 읽는데 시간도 걸리고 그림은 감못잡는 사람은 영 못잡는거 같고 음악이 가장 직관적으로 인간에게 다가오는듯 글고 글은 읽고나서 계속 생각을 하게되는 등 여운이 긴편인데 음악은 곡이 바뀌는 순간 정서가 파박 바뀌어버리는게 이래서 뮤지션들이 약을 많이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딱 어느 상태로 빠르게 옮겨다 놓지만 효과가 지속적이지 않다..

일기에요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