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214

하루에 다섯끼 먹어도 배고프던 그 시절

급식 먼저 먹겠다고 친구들이랑 4교시 체육 째고 몰래 교실로 들어가다 남자반 밥통을 발견했는데 튀김 몇개 집어먹으려고 열어 봤더니만 이런씨양~ 우리 먹는거 딱 두배가 들어있는거야!!!! 급식비는 똑같이 내는데!!!!!! 지금도 식비 나눠내다보면 적게 먹는 입장에서는 항상 뭔가 억울하다. 나는 식비의 5분의2만 내겠어! 라고 말하자니 왕쫀쫀해 보이고. 무튼 적게먹는 사람들에대한 사회적 배려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급식도 사이즈 정해서 1호-특대형 5천원/2호-대형3500원/3호-일반형3000원/4호-소형 2500원 이런식으로 나오면 좋을텐데..

일기에요 2013.12.03

담배끊는법

1. 동네방네 소문을 낸다. 개가 똥을 끊지.. 하는 리액션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절대 기죽지 않는다. 2. 담배를 끊은 자기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것에 도취되도록 한다. 3. 담배끈 후 입안에서 느껴지는 그 씹딱구레한 맛을 음미하고 진절머리를 내어본다. 4. 결심 후 삼개월여간은 음주를 자제한다. 이렇게 하여 지난 사년동안 담배를 끊은 나였으나 올 여름부터 깔짝깔짝 빌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주에 한번 꼴로 사서피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시 끊어야징 그런 의미로다가 1번을 실천해 본다.

일기에요 2013.12.02

사는게 졸라게 재미없게 느껴질때는

상상을 하자.어떤상상?내가 조선시대에서 2013년 미친서울로 타임 트립을 했다고 상상하는거야그렇게 상상하니까 지하철이라는 홀 컨셉트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더라고세상에 저 많은 인간들을 서울끝에서 끝까지, 아니 요즘은 천안까지 단 몇시간안에 실어 나르는 쇳덩어리.그게 또 지하를 오간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랍냐! 이러고 있다가 열차 뿌오오오 하믄서 역으로 들어오는걸 보니까 뭔가 가슴이 벅차올랐음.다음번엔 엘레베이터 앞에서 상상해야지.

일기에요 2013.10.19

추억

돼지같은 풍채의 그릭보스가 운영하는 팩하우스에서 일을 한적이 있었다. 일의 내용은 레일을 타고 굴러오는 시트러스계열 과일들을 솎아내고 포장하는것이 전부였는데 키만 너무 크지 않다면(포장대가 낮아 키가크면 자세를 구부정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작업속도가 늦어진다 ) 저능아라도 할수있는 뭐 그런 작업이였다. 한창 바쁜 시즌이라 하루에 열여섯시간정도 일을 해야 했었고 돈을 무지 많이 벌었지만 전혀 즐겁지 않은 경험이였다. 아무리 단순노동을 좋아하는 나라도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를 통체로 귤포장하는데 소비하는 것은...몇달 반짝 하는 일이였으니 견딜수 있었지. 당시 팩하우스의 일꾼들에겐 삶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음. 쳐먹고 쳐자고 미친듯이 일만하는 하루하루의 연속 스무명 가량되는 인간들..

일기에요 2013.10.19

꿈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저택에 방문하게 되었다. 브루스는 촬영중이라 없었고 그의 저능아 같은 아들과 함께 들어갔는데 비싼 츄리닝 입고 눈은 풀린게 딱 와이트 트래쉬 정키의 표본같은 느낌이였음.. 그의 직업은 설치미술가라 했고 아버지가 붙여준 비서까지 데리고 있었다. 그는 그의 폭발적인 표현력에 반해 10년전부터 곁에 있는 중이라고 아들은 아이스크림 먹을거라며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번엔 칵테일 잔을 들고 술완전 취한 금발 아줌마와 식탁에 함께 앉게 되었는데 여자는 브루스 윌리스와 아들의 공동애인이라고 했다. 나는 와 셀러브레이티들은 달라도 역시 달라 하면서 여기저기 집구경을 하다가 거실로 향했다. 그곳에선 호주에서 만났던 독인 친구 두명이 졸라 큰 평면티비에 랩탑을 연결해서 와우를 하고 있었다.나는 등을 꼭..

일기에요 2013.10.18

안락사

안락사와 낙태는 근미래에 합법화, 범용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태어나는거야 내맘데로 할수없는 노릇이라지만 죽는날 정도는 내맘대로 정할수있어야 하는거 아니겠음예를 들어 이제 살만큼 살았다 싶으면 친구친지들에게 편지를 적는거지 나 몇월 몇일 몇시에 죽을 예정이니 임종을 지킬마음이 있다면 찾아오시오 하고.. 파티같은거 열어도 좋고.본인의 의지로 삶을 종결할때 괴로움이 수반되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지구는 좀더 나은곳이 되지 않을까?

일기에요 201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