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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영혼

이사오고 얼마 되지 않아 놀러온 친구와 함께 집 근처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간 적이 있다. 알바가 친절하길래 문 밀고 나오면서 여기 알바 되게 친절하다.. 라는 말을했는데 친구가 야 들렸겠다 라며 핀잔을 줌 뭐 어때 욕도아닌데 라고 받아치자 그는 아냐 그래도 기분나빴을 수 있어 인간은 복잡한 존재라고.. 라며 중얼거림 명절때 방문한 할머니네 집에서 책을 한권 얻어왔다. 초등학생때 아주 감동적으로 읽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책꽂이에 꽃혀있길래 저 주세요 하고 얻어옴 읽다가 엄청나게 운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안보고 꽂아만 두다가 며칠전 어디 한번 각잡고 쳐울어볼까 하고 완독. 지금 읽어도 과연 감동적일까 싶었는데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첫 장면 주인공이 할아버지 다리 붙들고 서있는 장면부터 질질짬 암튼..

2020.05.14

쥐들은 DIY 한다

해먹을 사주려고 봤더니 가격이 애미리스하길래 만들어줌 다른집 쥐들을 해먹을 아주 좋아한다는데 얘들은 도통 안쓰길래 뭐가 문젠가? 했는데 며칠 전 보니 고리 두개를 이로 물어 뜯어 저렇게 야전텐트로 만들어서 쓰고 있었다. 소매를 이동수단으로 활용하는 가로쥐. 각 방으로의 여행을 즐김 문열어놓으면 지들이 알아서 편한자리 찾음 이것도 뭐 텐트 비슷한거일듯 사육장 위에 깔아놨던 보자기 끌고 들어가서 둥지 만듬 따듯해져서 베딩 린넨으로 바꿔줬는데 그것도 두장 다 쌔벼가서 둥지만들어 놨음 이래서 쥐기르는 사람들이 집게로 천을 고정시켜 두던 거였군 없으면 만들어 쓰는 쥐들! 훌륭한 정신이다!

2020.03.30

멋진 시

뱀너무 길다. - 어릴 때 이 시를 어디서 읽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누가 쓴건지 오늘 드디어 알아냈다. 장 꼭도 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 아기 때 우리집에 연보라색의 시집이 한 권 있었는데 제목이 내 귀는 소라껍질 이었고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있었는데 그것도 이 사람 거였음 - 내 귀는 소라껍질바다소리를 그리워 한다. - 좋은 글을 쓰는 법 중 하나는 무언가를 보았을때 제일 처음 뇌리에 스치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는 것이다.어려운게 아닌데 죽을 때까지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듯

2020.03.28

트젠에 대한 생각(MTF)

핫한 주제라 숟가락 얹어볼라고 제목 달았는데 사실 별 생각 없다 이쪽 세계 잘 모르니까.. 아는 트젠이 있는것도 아니고다만 최근 이슈들을 보며 떠오르는 단상들이 있긴하니 정리해봄 # 트랜스젠더 부사관 강제전역- 여군이 되고 싶다는 것 보다 걍 휴가 중에 몰래 수술을 하고 왔다는 점이 문제인듯 내가 상사면 빡칠거 같음 처음의 계약 조건을 어겨버린 느낌이라- 그가 여군이 된다면 같이 생활하게 될 동료 여군들은 어쩌란 말이냐? 화장실, 샤워실 가는게 얼마나 불편하겠느냐? 라는 반응이 많이 보였는데 그걸 보고 젤 첨 떠오른건 꼬추까지 땠는데 좀 봐주지였음꼬추를 아무나 뗄 수 있는게 아니니까.. 정말 엄청난 결심을 해야만 실현해 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갠적으로는 트젠 동료가 남성에게 성욕을 느끼는 경우라면 샤워..

남성과 여성 2020.02.05

교황도 사람이야 사람 - 두 교황

만일 이 영화가 아동 성추행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 복권을 위한 바티칸의 계획 하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들은 성공했다. 버스안에서 보다 질질짬 - 내가 아직 아기이고 우리 가족이 교회를 다니던 시절에 한국에서 목사가 권총으로 사람을 쏴죽인 사건이 일어났었음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여기에 대해 짤막하게 설교를 했는데 내용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두고 어떻게 목사가..? 라며 의아해한다. 의아해 할 것 없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목사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해 신앙의 힘에 기대는 것 뿐이다. 영화보다보니 이 설교내용 생각났음. 그리고 노무현과 예전 화실 선생님도 - 지도자의 정신건강은 중요하다. 불행이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 주님의 음성에 대해 두 교황이 이야..

리뷰 202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