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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몇년 전 썸남이 산책중이라며 셀카를 찍어보냈을때 나는 문화컬쳐를 받았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를 왜 말해주는거야. 게다가 셀카라니 암튼 그때는 이상한 사람이구만 하고 말았는데 얼마전 동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이 보통의 연애방식이라고 한다. 자기 뭐하고 있는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 보내길래 고만 좀 하라고 했다하니 남자가 불쌍하다고.. 물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내 기준이 상식이고 보편이다 ^오^ 근데 사실은 상식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걍 싫다. 밥상머리에서 인스타 좋아요 주구장창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자다가 카톡 알림 때문에 깨면 전화기를 분질러 놓고 싶어짐. 인터넷 탭 8개 띄워놓고 웹서핑 하는 거 봐도 숨이 막히고..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니 신기할 정도..

소프라노스

극을 너무 징그러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만들어놔서 보다보면 괴롭다이드문학관 세일즈맨의 죽음 요약본 읽을때도 고통스러웠는데 소프라노스 볼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음 멧돼지를 연상시키는 체구의 마피아 보스 토니 소프라노가 시리즈의 주인공인데 그는 외모와는 달리 매우 컴플리케이트한 캐릭터이다. 사람잡는게 일인데 섬세한 면까지 있다보니 내면은 상당히 퍽덥이다. 결국 공황장애를 일으켜 닥터멜피라는 심리치료사에게 테라피를 받는데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그걸 또 주변에 숨기느라 전전긍긍.. 근데 토니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 나오는 남자들이 죄다 그렇다. 약한 면을 드러내는 순간 끝장이라는것을 너무나 잘 알고있기 때문에 다들 스스로를 감추는데 필사적임. 암튼 다들 비밀이 존나 많고 그 비밀때문에 죽고 죽이고 갈등이 심화되고 이..

리뷰에요/영상 2016.11.21

내맘대로 펑크백선 13 - Why Try To Change Me Now

노벨상위원회가 노발대발하는동안 밥딜런이 불러재꼈다는 프랭크 시내트라 원곡 Why Try To Change Me Now이다 피오나 애플버전으로 들어보도록 하자 I'm sentimental So I walk in the rain I've got some habits even I can't explain go to the corner i end up in Spain Why try to change me now 전 감상적이죠 빗속을 걷곤 한답니다 스스로도 설명하기 힘든 괴상한 버릇들도 좀 가지고 있어요 코너를 돌았을뿐인데 스페인에 와있을때도 있고 말이죠 근데 왜 절 바꾸려고 하시나요 I sit and daydream I've got daydreams galore Cigarette ashes There they ..

리뷰에요/움억 2016.11.10

오스카 와일드 어록

오스카 와일드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합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쿼트로 문신도 했습죠 북경 어디 시장 타투샵에서 홧김에 한 저퀄리티 문신인데 어느정도로 망했냐면 사람들한테 prison tattoo 라고 뻥치면 믿음오늘 게시판에도 하나 올라왔길래 갠적으로 좋아하는 쿼트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덕적으로 말하는 남자는 위선적이고 도덕적으로 말하는 여자는 못생긴 편이다 이 세상을 진실하게 설명해 주는 것은 사랑이지 독일철학이 아니다 남자는 권태를 느끼기 때문에 결혼하고 여자는 호기심 때문에 결혼한다. 그리고 양쪽이 모두 실망한다 남자는 선량한 남편일 경우엔 무섭게 권태로우며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나 자기도취에 빠진다 노년의 서글픔은 그들이 늙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사람을 악..

리뷰에요/도서 2016.11.01

재앙신

성장기의 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접하는 건 대단히 흔한 일이며 이것이 나머지 일생에 영향을 줄 정도의 정서적 타격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자면, 실비아는 태생적으로 정신적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신의 결함을 아버지의 죽음탓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심리적 문제를 겪는 여자들이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가정환경, 부모, 어린시절의 경험 탓으로 돌린다. 근거 없는 인과관계임에도 여기에 확신을 갖고 급기야 현재의 고통을 운명으로 믿으며 상황을 악화시킨다. http://idpaper.co.kr/book/view_id.html?workSeq=27#pos1-1 -----------------------------------------------------..

불행과 종교

나 포함 주변에 편모가정 출신들이 많음. 아버지가 돌아가시거나 해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집도 있고 가장역할을 중도포기해버리는 바람에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던 집도 있음 게중에서 특히 불행해 보이는 가정들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모친이 종교에 깊이 빠져있었다는 것임그 세대 여성이 의지처를 상실하고 겪었을 고난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꽤 자연스러운 수순같기도 함 내면의 불안이 클수록 종교가 주장하는 확실성(절대적 존재, 사후세계에 받게될 보상 등)에 매료되기 쉬운거 같음예수가 고아와 과부를 섬기라고 한것도 아마 이 매커니즘에 대해 알고있었기 때문일듯그리고 밖에 나가서 부딪히고 깨지고 하는 성인남성에 비해 나이브할 확률이 높기때문에 정신지배하기 쉬운 타깃이였을수도 있고 암튼 그래서 박근혜같이 다 갖춘 ..

spa 브랜드 리뷰

아메리칸 어패럴 - 무난한듯 야해서 좋음. 다른 spa브랜드들에 비해 조금 더 비싼데 질도 그만큼 조음. 모델들이 넘 자연스럽고 예쁘게 생김 http://digthehole.tistory.com/856 추천품목 : 골지나시 유니클로 - 옷에서 섹시함이라는 요소를 쪽 제거해버린듯한 느낌의 편한 옷들 추천품목 : 플러피 후리스, 울트라 스트레치 진, 심리스 팬티 특히 심리스 팬티 너무 편해서 기존 팬티를 모두 이것으로 대체 h&m - 계절마다 바뀌는 옷들은 모르겠고 베이직 라인 드레스들이 진짜 말그대로 베이직이라 넘나 맘에 드는것.. 같은거 두벌 사놓고 여름 내 잘 돌려입었음. 세일할때 산 스웨터는 보풀이 미친듯이 일어남 forever21, zara - 안사봄. 구경은 몇번하러 갔는데 걍 뭐 걍.. 아 왜 ..

리뷰에요/물질 2016.10.10

신천 함경냉면

고등학교때 3교시 째고 자주 먹으러 오던 함경냉면 그땐 왜그리 배가 자주 고프던지 2교시끝나고 빵사먹고 3교시에 냉면먹고 점심시간에 또 급식 우걱우걱 처먹고암튼 오랜만에 가봤는데 너무 그대로라 반가웠다. 에어컨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짐. 메뉴도 그대로 물냉 비냉 회냉 만두가격은 16년동안 천원이 올라서 4500원 사인보드도 예전 그대로나는 평범한 분이기때문에 순한맛을 주문하려 했는데 이거보고 순간 매운맛 주문할뻔 했다. 그치만 객기로 매운맛 주문했다가 고통받은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걍 순한 맛으로..옆에 해주냉면도 유명한데 친구따라 한번 가보고 그뒤로 안갔음. 넘 변태적으로 매움 오랜만~ 맛도 그대로였다. 고기가 좀 작아진거 같긴 한데 16년동안 천원 올랐으니 뭐.. 맛은 뭐 오오 할정도로 특별한건 아닌데..

리뷰에요/물질 2016.10.07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뉴질랜드 여행중 교통사고가 난적이 있다. 왼편에서 달리던 소형차가 갑자기 핸들을 꺾어 내가 타고 있던 버스 옆구리를 들이박은 황당한 사고였는데 천만다행으로 다친사람은 없었음 소형차에서 내린것은 아시안 관광객 커플이였는데 영어를 못하는지 경찰이 사고경위 조사 하는 동안 담요 뒤집어쓰고 눈만 굴리고 있었고 대신 버스기사가 설명을 열심히 끝낸 뒤 심장을 움켜쥐고 옆으로 쓰러짐 당시 처음 든 생각은 아니 뭐 이정도 사고 가지고? 였는데 곧 스스로의 무신경함에 혼자 민망해졌다. 수십명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와 나의 포지션은 완전히 다른 것이였던 것이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보다보니 이날 일이 생각났다. 설리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걸어다니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캐릭터이다. 과묵함, 철저한 ..

리뷰에요/영상 201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