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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프라이빗 풀장에서의 추억이 있는 십대라니 이길수가 없구만이거보니까 구남친 십대시절 이야기 들으면서 우울해 하던거 생각남 걔11살: 글라스톤 베리 페스티벌에서 데이빗 보위 공연봄 나11살: 김일성 사망속보 보고 북한군 안쳐들어오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잠 걔17살: 파티에서 mdma먹고 춤춤 살비아 디비노럼 피웠다가 한시간 동안 Noooooooo를 외침나17살: 깡소주 먹고 노량진 쪽방에서 스프링 쿨러처럼 토함

리뷰 2016.06.07

빙 얼론

에티오피아 식당에 가고 싶었다. 갈사람을 하나 구했는데 그쪽에서 여러명이 가면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지 않겠냐고 하길래 같이 갈만한 사람들 번호를 찾아보았다. 총 5명 중 2명은 해외출타 중이였고 2명은 일하고 있었으며 1명에게는 까임. 새삼 내 인간관계의 협소함을 깨달았다ㅎㅎ 예전에 돌연변이 연구소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주제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등장한 예시가 무슨 심리학자였나 학회에 갔다가 너무나 멋진 풍경을 목격하고 자기도 모르게 옆에다 대고 정말 멋지지 않아? 하고 물어봤는데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리학자는 독신이였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어 인간이 왜 혼자서는 행복해질수없나를 주제로 책을 썼던가 암튼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글을 읽고 나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왜냐..

2016.06.06

깜순이

1994년 어느 날 저녁퇴근한 아버지가 가방에서 시커먼 물체를 꺼내더니 거실 바닥에 툭 내려놓았다.시커먼 물체는 곧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마는 공포의 비명을, 나는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털이 곱슬곱슬한 검둥강아지였던 것이다.엄마는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져온 것이냐 따져 물었고, 아빠는 옆의 카센터에 들렸다가 기름때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안 되어보여 데리고 왔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이고 뭐고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외동인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했고, 피아노가 생기자 나에게 강아지를 사달라는 곡을 만들어 치기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은 그때껏 건전지를 넣으면 깽깽짖는 강아지 인형만을 사주었던 것이다.아무튼 엄마는 강아지가 싫다고 했다. 어릴 때 개에게..

2016.06.01

블로그는 왜하나

초딩때부터 이십대까지 강박적으로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의 하루는 사라져버리는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일기쓰기만으로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여행이라도 가게되면 돌아와서 밀린거 다 써야하는데 문제는 빠쳐먹는 기억이 꼭 있단말이지 그러던 어느날 디지털 카메라라는 효과적인 기록수단이 등장하였고 나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기장과 당시 찍은 사진중 남아있는것은 거의 없다. 일기장은 부모님 이혼 후 이사를 다니던 와중 다 사라져 버렸고 외장하드를 구입하기전 찍은 사진들은 컴퓨터가 망가지던날 사라져버렸다. 카트 끌고다니면서 열정적으로 모았던 만화책 컬렉션도 소실되어 버리고 돌이켜 보면 나의 인생은 무언가를 존나게 모음 -> 하루아침에 전부 잃어버림의 연속이였던 것 같음 일전에 외장..

2016.04.29

멍플에 대한 생각

내가 여태껏 받은 악플중 가장 심한 수위의 악플은 썅년아 강간하고 보지를 찢어버린다 모 이런거였는데 사실 이런 단순무식한 글은 봐도 별로 화가나지 않는다.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 같아서 약간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듬 근데 멍플다는 새끼랑 훈계충은 졸라 싫음. 토할 것 같음 아 멍플이 모냐면 멍청한 리플 내가 얼마 전에 만든 단어임멍플을 다는 인간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는 내가 뭐는 이러이러해서 좋다. 라고 했을때 네 이러이러해서 참 좋네요 같은말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부류 이런 사람들은 싫은 것보다 걍 이해가 잘 안됨. 할 말이 없는데 왜 말을 하지 그런 느낌? 두번째는 걍 글보고 심사가 뒤틀려서 반박이 하고싶은데 저능한 나머지 글을 엉망진창으로 쓰는 인간들 이런 자들은 너무 심하게 멍청해서 ..

2016.04.24

필리핀 마닐라 / 고스트 타운, 차이니즈 세메터리

마닐라 시티의 북쪽에는 고스트타운이 있다.   걍 음침해서 고스트 타운이 아니라 실제로 망자들을 위한 마을임정확히 말하면 화교 묘지인데 무덤의 양식들이 매우 독특하다. 어떠한 모습인지는 밑에 곧 나옴 기둘 난 묘지를 좋아한다. 묘지특유의 고요함과 넓찍함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무덤사이를 거닐다 보면 모든 것의 끝이 있다는 사실이 축복처럼 다가옴그래서 가끔 사후세계 영업하는 종교인들이 아주 괘씸하게 여겨짐. 죽고나서도 뭘 또해야 된다니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  암튼 그래서 마음의 묘지를 몇군데 만들었는데 하나는 해변과 가깝고 안개가 자욱하게 내리곤 하던 모투에카 세메터리이고또하나는 북한산 둘레길에 위치한 개인의 무덤이다. 이곳은 조경이 아기자기하게 되어있어 가을에 가면 정말 좋은데 예전에 사람 데려갔..

201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