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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하는 마음

나는 동정심이 많은 아동이였다. 통지표에도 동정심이 많다는 말은 빠지지 않았고 집에서 동물나와서 살고죽고하는 티비프로같은거 보면 동물이 넘 불쌍해서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음그리고 그때마다 불쌍하다고 징징거리고있으면 엄마가 화를냈다. 정확히 말하면 화까지는아니고 걍 니는 벨게 다 불쌍하다! 라며 소리를 질렀음. 그러면 나도 오기가 생겨서 불쌍해 불쌍하다고를 외쳤고 실갱이를 하다보면 슬픈마음이 좀 누그러지곤 했다.암튼 그때는 토끼가 풀 뜯어먹는것만 보아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말을 못하고 뻑하면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혀버리니깐 얼마전 자격증 시험을 치고온 지인이 시험장에서 자신의 마음이 매우 우울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는 걍 되면좋고 안됨말고 라는 맘으로 시험을 쳤는데 그 시험장..

나다 2015.12.10

거제 천화원, 통영시장 그리고 폭설

통영항의 오렌지 라이트 귀여운 간판들 기념관 방문후 다시 시내로 돌아와 롤한판 때리러 갔다 농담이고 문선생님의 작업실에 방문하였다. 롤 할줄 모름 유화 물감을 나이프로 여러번 덧발라 질감을 표현하시는데 실제로 보면 일종의 박진감이 있음. 숲과 어선등 화풍과 어울리는 소재를 잘 선택하시는것 같다 성함을 이렇게 발음하는 것이였군.. 저녁을 먹으러 거제도로 향했다. 사진은 1951년에 개업한뒤 대를 이어 운영중이라는 중국집 천화원 조직자님은 이곳에 도착하기전 천화원 사장님과 관련된 썰들을 푸시며( 흥에겨워 옷을 모두벗고 춤을 추시다 난로앞에 쓰러져 주무시는 바람에 중요부위에 화상을 입으셨다는 일화 등 ) 본인은 그분을 처음뵌 뒤 거제 조르바라는 별명을 붙이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느껴지시는가 거제 조르바의 포..

여행기에요 2015.12.03

일베 탐방기

난 온라인 유머사이트를 좋아한다. 익명으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정말 순수하게 웃기지않냐 하고 올리는 뻘글들이라니 아름답지 않은가? 예술의 무용성을 부르짖던 오스카와일드가 현대에 나타난다면 4chan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즐겨찾던 사이트의 계보를 정리하자면 지룡하우스 -> 딴지일보 -> 디씨 미스테리 갤러리 -> 오늘의 유머 -> 개드립 -> 9gag -> 루리웹 순이였는데 뭔가 구려지기 시작한다 싶어질때 쯤 다른 사이트로 갈아탔던 것 같다. 가장 최근 정착한 루리웹은 관리자가 유겔에 정치글 올리면 쫓아낸다는 글을 공지로 올려놔서 수질이 비교적 청정하다. 유머사이트에 정치글이랑 시사글 올리는 인간들을 쥬겨야 한다 웃긴 글 보러 들어왔는데 자살자들의 유서.txt 이딴거 올라와 있는거 보면 넘 빡..

시사이슈에요 2015.12.01

유세프 알카탑

Roots of all evill (리뷰: http://digthehole.tistory.com/109 ) 라는 다큐멘터리의 한장면이다. 여자가 창녀처럼 입고 다니는걸 가만 놔두는 니들 사회는 매우 문제가 있고 당장 fix your woman 하고 correct your society 하지 않으면 알라의 이름으로 니들을 개발살내고 말겠다는 무슬림 근본주의자 남성과 도킨스의 인터뷰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깊었던 장면이다.왜냐하면 도킨스가 대담한 종교인들의 대부분이 도킨스가 조금만 논리적으로 들어가면 후달려하거나 말을 버벅댔고 그것을 지켜보는 도킨스의 얼굴엔 여유? 조소? 같은게 묻어났는데 이 무슬림 남성과 대화할때는 도킨스가 빡쳐하는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걍 대화가 아예 안통함 게다가 너무나 확신에 가득차있..

리뷰에요/영상 2015.11.24

마시멜로 이야기

그 모야 실험이 그런거였다매 애들한테 마시멜로 하나 주고 니가 이거 안먹고 15분 동안 참으면 나중에 두개를 더 준다. 그리고 몇십년후에 애들의 성공지수? 를 측정하였더니 참고 두개 더 받아 먹었던애들이 더 잘살았다고.. 사실 안 읽어 봤는데 들은 내용만으로는 넘 맘에 안듬15분 뒤에 마시멜로 안먹고 싶어지면 어떡하라고 원래 먹고 싶을때 먹어야 맛있는건데그리고 15분뒤에 저 인간이 나에게 마시멜로 두개를 더 줄지 아니면 가지고 있던 한개를 빼앗아 가버릴지 어떻게 앎??

리뷰에요/도서 2015.11.19

외모에 대한 생각

이것도 친구네 술집에서 알바할때 있었던 일인데 하루는 마감시간을 한시간?정도 남기고 남자두명이 들어왔다. 한명은 잘생겼고 한명은 맹구처럼 생김 손님은 그 한팀밖에 없어서 방치해 두고 놀러온 다른친구랑 셋이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노무현 이야기가 나와서 나 예전에 노무현 티셔츠도 사고 그랬는데 실체를 알고나서 넘 빡쳤다고 그렇게 멋있던 남성이 왜 그런 구린 선택들을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모 그런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까 그 미남이 그건요~! 하면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노무현이 왜 그러한 선택들을 할수밖에 없었는지 시대적 배경? 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모 딱히 와닿는 이야기는 안했다. 그리고 너무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는거 같아서 설득력이 좀 떨어졌음 암튼 우리가 갑론을..

허트로커

운동할때 무릎팍이 아파서 푹신푹신하다는 런닝화를 하나 샀다. 동네에 신발가게란 신발가게는 다 돌아다녔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서 아식스런닝화 취급하는 웹사이트에서 구입 근데 물건이 잘못옴. 왠 270미리짜리 거대하고 시뻘건 마라톤화가 왔길래 판매처에 전화해서 물건을 다시 받았다. 근데 또 잘못옴. 이번엔 박스에 모델명은 제대로 적혀있는데 안에 내용물이 바뀌어있었음 나는 빡쳤기 때문에 판매처에 전화해서 약간 지랄을 하였고 사은품으로 보내진 양말은 모두 내가 갖기로 결정했다.암튼 이 일련의 과정은 너무나 귀찮았다. 평소에 전화받는것도 귀찮아서 약속없을땐 무음으로 해두고 처박아두는데 통화를 벌써 몇번이나 하게 한건지? 살다보면 이런 귀찮은 일들이 종종 생긴다. 그리고 이럴때마다 허트로커라는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른..

리뷰에요/영상 2015.11.18

회사원 관찰기

난 회사원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아는게 별로 없다주변에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몇명 없고 그나마 다니는 사람들도 양복입고 다니는 그런 회사회사한 느낌이 아니라.. 그러던 어느날 알바하던 친구네 술집에 회사회사한 회사원들이 들이닥쳤다.30대초반 -40대초반의 남자 세명이였고 모두 아주 좋아뵈는 양복에 뱃지를 달고 있었음. 그리고 넘 웃겼던게 그 셋 사이에 기류가ㅎ 4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대빵인듯 했는데 서열 두번째랑 막내가 그를 무슨 교주모시듯이 하는것이였다. 야 000 과장님 잔 비었잖아 야 000 과장님 이거 놔드려야지 하면 막내로 보이는 조그맣고 안경낀 남자가 예,예 소리지르면서 막 신데렐라처럼 잡일을 했고 대빵은 으흠~ 하는 표정으로 그 모든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데 암튼 너무 희한한 광경이라 ..

생물이에요 2015.11.16

복종 - 미셸 우엘벡

아침에 치과 갔다가 파리 테러 뉴스 봄 의사선생님은 자기랑 생각이 다르다고 사람 죽이는 깡패새끼들의 근원을 뿌리채 뽑아버려야 한다는 치과의사다운 발언을 하심 몇 주간 붙들고 있던 복종을 어제서야 다 읽었는데 바로 다음 날 이런 뉴스를 접하니 얼떨떨하다 복종은 올해 초 발간된 우엘벡의 신작이다 전작들은 그래도 읽다보면 박장대소를 하게되는 대목들이 몇개 있었는데 복종은 뭔가 작가 스스로도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고통스럽게 그려낸 느낌이라 술술 읽히지가 않음. 줄거리는 대략 경제난과 이민자문제 테러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프랑스에서 극우파가 득세 ->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좌파가 중도표방 이슬람 정당의 손을 들어줌 -> 무슬림 대통령이 선출됨 -> 중동의 부호들이 명문대학을 차근차근 사들이고 교수들은 연봉인상과 일..

리뷰에요/도서 2015.11.14

최경태

라는 화가가 있었당. 예전에는 민중미술을 했다고 하고 그림스타일도 거 뭐야.. 시골극장간판스러움근데 내가 왜 이름을 기억하고 있냐면 나 고딩때 이사람이 여고생보지그린것을 전시했다가 욕을 오지게 처먹고 작품을 압수당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압수된 그림35점은 모두 국가에 의해 소각처리되었다고 -_- 치부를 들키면 욕을 처처처하는것이 인간의 속성이고 그것을 노리고 그린 그림일테니 욕처먹은건 그렇다쳐도 소각이라니ㄷㄷㄷ 마네 그림 우산으로 찍힐뻔한1863년의 프랑스도 아니고 2001년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더랬다. 아니 그리고 마네는 작품소각까지는 안당했자나 외려 빵 떴지 암튼 아이유사태 지켜보는와중에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서 검색한번 해봄. 지금은 뭐하고 사시는지 모르겠네 h..

리뷰에요/미술 20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