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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관찰기 5 - 대자보 아줌마

위험도 ★☆☆☆☆ 집근처 카페거리 빌라2층에 광인이 산다. 창밖에다 대자보를 잔뜩 걸어놓았음비가오고 눈이오고 바람이불어도 늘 그자리에 걸려있는것을 보니 업데이트가 종종 이루어지는 모양 대자보의 내용은 미제국주의 비판 UFO음모론 종교이론 대통령욕등등을 짬뽕시켜놓은 광인특유의 과대망상적이고 두서없는 넋두리필체는 날렵하지만 글자크기가 뒤죽박죽이라는 점에서 광기를 느낄수있다 맑은 날이면 대자보가 나부끼는 창틀안쪽에 자리잡고 앉아서 거리를 오가는 젊은이들을 구경하는 광인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본적이 없어서 젊은남자인줄 알았는데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아줌마라고 아줌마에게 블로그 개설을 추천하고 싶다. 그럼 힘들게 종이에 안써도 될텐데

생물이에요 2015.09.29

나탈리 임부를리아 Torn

앞집에 사는 친구가 놀러와서 티비에 6번이 나온다고 방정을 떨길래 뻥치지말라고 했다가 진짜로 나오는거 보고 깜놀한 기억이 있다게다가 6번에서 틀어주는 프로들은 기존방송국에서 틀어주던 프로들보다 쫌더 오락적인거 같고 쫌더 컬러풀한거같고 모랄까 신선한 느낌이 있었음. 재밌는거 많이 한다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민영방송이라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민영방송이 모냐고 하니 KBS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영방송국이고 민영방송국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초등학교 막 입학했을 때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걍 국기에 대한 경례할때 그 엄숙진지한 느낌 생각하면서 공영이 민영보다 재미가 없는거구나 막연히 생각했던거 같다 그러다가 이번엔 케이블 채널이라는 것이 등장함채널이 막 몇십개나 되는데다 투니버스 M.net에서..

리뷰에요/움억 2015.09.28

백석 시인

방통대 근대작가론 수업듣다가 알게된 시인인데 헤어스타일도 힙터지고 잘생겼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시가 인기가 많았다고 하고 내용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타고 벽지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 살건데 그 삶은 매우 아름다울것이 분명하다는 겉멋들린 낭만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시에 이런 대목이 나옴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나처럼 맑고 아름다운 사람에게 세상은 너무 더러우니까 내가 이 세상을 왕따시켜버리겠다는 중이병 특유의 포부가 드러나고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니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만주에 가서 개고생을 하더니 다음과 같은 시를 써냄 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

리뷰에요/도서 2015.09.24

글로리파이트, 다빗 키리아 Davit Kiria

놀러갔다가 kbsN에서 하는 글로리 하이라이트 모음을 봤음. 개박살.. ㄷㄷㄷ 홀츠켄, 다니엘스, 키리아라는 선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그중에서도 다빗 키리아가 특히 멋있었다. 정말 간절하게 이기고 싶어하는 인간의 눈빛과 주먹질이였음 졸라 진지하게 생김. 88년생 경기전후 인터뷰.. 어떻게 개소리라곤 단 한마디를 안하냐...! 이기고 나서 울때 나도 같이 쳐움 관중석을 향해 표효할때 카메라가 뒤통수만 잡아서 아쉽군 http://www.davitkiria.com/

생물이에요 2015.09.23

코코코코 코코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줄어드는게 몇 가지 있는데 체중이랑 아이큐 그리고 주량이다.이십대초반에는 허구헌날 새벽까지 술마시고 일하러 가곤 했는데 최근 몇 년간 술집에서 쓰는 돈 + 시간 + 에너지가 너무 아깝게 느껴짐.걍 집에서 영화 틀어놓고 카프리 한병 딱 마시는게 제일 좋은거 같음 근데 몬가 소셜활동을 하다보면 사람이 모인다 = 술집에 간다 이게 암묵적인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거 같아서 지긋지긋할때가 있음.하긴 모 호주처럼 수영할수 있는 호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공원마다 바베큐 시설이 있는것도 아닌데 술집은 널렸으니까 어쩔 수 없는건가 싶기도 함 암튼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음주와 관련된 뼈아픈 추억을 떠올림나가살던 친구가 남편감을 데리고 한국에 방문한적이 있음. 쪼금만 마시고 집에 가야지 했는데 도착하니 일행..

일기에요 2015.09.22

베테랑

감독이 패고 맞는 장면찍는걸 정말 좋아하는것 같다 부패한 재벌 정의로운 형사 가난한 소시민 죄다 패고 맞는 장면을 찍기위한 소도구에 불과하고 사실은 걍 다 때려뿌수는 영화가 너무 만들고 싶었던거 같음그리고 그래서 재밌었다. 감독의 대가리가 준엄한 고발의식으로 꽉찬 나머지 내가 무지한 관객들을 계몽시키고 썩어빠진 이사회에 경종을 울릴테다 훅훅 하고 만들었으면 역겨웠을듯 그러나 보고난 뒤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권선징악+해피엔딩 볼리우드 영화 보고난 다음에 드는 바보취급당하는 느낌 모 그런게 있음 유아인의 연산군 연기는 좋았다. 조태오는 넘 불쌍한 캐릭터인거 같다. 등장하는 인물 모두 사랑하는 가족이나 동료나 애인 모 그런게 다있는데 조태오만 마음붙일데가 없고 그런게 생길만한 환경도 ..

리뷰에요/영상 2015.09.20

표현의 자유

부디 책임감을 가지시고 문화적으로, 전통적으로, 종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이 만화를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당 예전에 걸레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거기에 걸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남성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답글이 달린적이 있었다. 어투가 넘 진지해서 보자마자 기분이 팍 나빠졌고 나도 모르게 삭제버튼을 눌러버림 나불대는 행위에는 해소라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간과 항문성교를 즐기다 상대의 목을 따버리는 행위를 예찬하던 사드도 실제 처형장에서 목이 베어진 죄수를 목격하자 쇼크로 구토를 하였다고 하지않는가? 잘 굴러가는 사회란 결국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행위의 강력한 규제가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가 귀귀까고 여성단체가 맥심까는것도 결국 사회적으로 범죄 행위에 대한 제제가 제대로 ..

나다 2015.09.19

귀여운 단어

얼마전에 기싱꿍꼬또? 뭐??? 이게 대체 뭔소린가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그것은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는 말을 귀엽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엄청 예쁘게 생긴 여아가 막 기싱꿍꼬또~하는 영상을 봤는데 솔직히 하나도 안귀엽고 섬뜩했다. 자기가 이렇게 행동하면 귀엽다는것을 알고 하는 행동들에선 도무지 귀여움을 느낄 수가 없다. 내가 선호하는 귀여움이란 그릇에 코를 처박고 시리얼을 흡수하는 너구리의 비장한 모습과도 같은, 무위자연적이고 아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고품질의 귀여움이다. 이런 종류의 귀여움은 마음의 양식이자 등불임. 아침에 눈뜨자마자 갑자기 이 생각이 나서 귀여운 단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귀여움의 기준은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딱히 귀여우라고 만든건 아닌것 같은데 숨길수 없는 귀여움이 마구 ..

나다 2015.09.18

남혐과 여혐에 대한 생각

Rick and Morty 라고 어덜트스윔에서 새로하는 만화시리즈가 있다. 개재밌음. 어드벤쳐타임이랑 빽투더퓨쳐를 합쳐놓은 느낌 암튼 그 릭앤모티 에피소드중에 이런게 있다. 모티가 할아부지랑 전당포에 들렀다가 섹스봇을 하나 사옴. 혈기왕성한 사춘기 소년인 모티는 밤낮으로 섹스봇을 탐하는데 어느날 섹스봇이 왠 괴생명체를 잉태함 알고보니 그 섹스봇은 단순한 섹스봇이 아닌 어느 행성의 번식기계였던것!! 그래서 졸지에 애아빠가 된 모티와 할아부지, 모티의 누나 썸머는 그 섹스봇이 어디서 만들어진것인가 추적을 하고 어느 행성을 발견함. 그 행성엔 매우 저능하고 포악한 수컷 생명체들이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고 썸머는 겁탈을 당할 뻔함. 그리고 그때 하늘에서 왠 기계가 내려와 모티의 것과 똑같은 섹스봇을 막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