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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생각

왼쪽은 인도적인 소 도축 방법을 개발하여 유명해진 자폐인 템플그랜딘의 뇌, 오른쪽은 평범한 사람의 뇌 스캔 결과물임 자폐인의 뇌는 일반인의 뇌에 비해 과활성되어있고 시각적인 면에서 특히 더 그렇다고 함 나는 이걸 보고 좀 놀랐음. 자폐라고 하면 무표정하고 소통이 잘 안되니까 일반인에 비해 무감각한 사람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오히려 반대로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이라는 것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개꿀아닌가 싶기도 한데 문제는 우리가 살면서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다 처리를 하려면 엄청나게 피로해지게 됨 (뇌는 우선순위를 정해 필요없다고 여겨지는 정보를 누락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음. 이 기능 덕분에 전철에서 독서가 가능하고 시끄러운 번화가에서도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

남녀갈등의 본질

범죄예측전문가 개빈 드 베커가 쓴 서늘한 신호를 다시 읽고 있는데 - 남자와 여자가 안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이해가 된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별간의 극적인 차이가 있다는 있다는 이런 간결한 서술을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말이다. 남자들은 속으로 여자들이 자신을 비웃을까봐 두려워하는 반면 여자들은 속으로 남자들이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워 한다 이 부분 읽고 최근에 한 생각을 복기함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면 이성 심리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단 말임. 연령대가 어리고 교제의 경험이 적을수록 당연히 더 그렇고 나는 청년기의 대부분을 남초에서 보냈기 때문에 관찰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고 손가락 길이 같은 거 보면..

무신론자 카페의 추억

십년 전쯤 너무 심심해서 소규모 무신론자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음 그 카페엔 한번뿐인 이번 삶을 충실히 살자라는 의미에서 미래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거기다 한국에 돌아가서 여행기로 데뷔할거다 그런 걸 적었던 것으로 기억함. 그 외엔 걍 눈팅만 함 그 카페엔 본인을 여고생이라고 밝히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유저가 있었음 저 계획글을 올린 며칠 뒤 무신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라며 여고생이 글을 하나 올림 그 글은 개인의 경험와 주장이 조화를 이루는 논설이었기 때문에 인기글이 됨 아직 어린 학생이 깊이 있는 생각을 한다고 칭찬하는 답글들이 달림 나 역시 여고생쟝의 주장에 100%동의했음. 왜냐면 그거 내가 쓴 거니까 여고생쟝이 회원정보에 링크해둔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복사한 뒤..

피학적 행복

블로그 뒤지다 보니까 넘 주옥(?)같은 글이 많네.. 십년 전엔 이런 생각을 했군 싶음 이전 포스팅과 페어가 될 수 있는 글이라 생각되어 재업로드한다. === 고통의 행복 - 데즈먼드 모리스 (중략) 그보다 약한 수준으로는 청교도와 요조숙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정신적 피학증이 있다. 이들에게는 행복이 자기 부정의 형태로 온다. 이들은 모든형태의 탐닉을 역겹고 사악한 것으로 보는 정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가령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느꼈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해서는 이를 피해야 한다. 섹스나 축제와 같은 주요한 쾌락은 엄격히 금지된다. 알코홀은 사람들을 너무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금해야 한다. 이것은 반쾌락주의자들의 피학적 행복이다. 보다 검소하고 절제된 금욕적인 삶을..

[스크랩]너무 황홀한 무언가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고통이 따른다

https://premium.sbs.co.kr/article/-v3M3iUSwr 쾌락에 고통이 뒤따른다는 건 과학적 진실 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premium.sbs.co.kr 너무 황홀한 무언가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고통이 따른다 대마가 적어도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가지 사고 실험을 해보지요. 만약 어떤 물질이 아무런 단점도 없이, 곧 중독성도 없고, 질리지도 않으며, 금단 현상도 없는, 오직 즐거움만을 주는 물질이 있다면 사회는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물론 저는 바로 그런 특성 자체가 사람들이 그..

신부님 윤석열 넝마주이

성공회 사제에 대해 검색을 하다 모 성공회 신부가 라는 글을 SNS에 적었다가 파문을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평생 약자를 위해 몸바쳐 살아오신 분에게 파문이라는 조치는 가혹하다, 라는 주변인의 호소와 전광훈 같은 어용목사조차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사 당하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끔찍하다, 라는 비판 글도 읽어보았다. 구체적인 증언으로 판단하건데 정말 빈자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신 분으로 보이는데 가슴아픈 광경을 반복해서 목격하다 보니 약자에 대한 동정과 기득권에 대한 증오가 동시에 커지신 모양이다. 일전에 길을 걷다 모친이 어떤 목사님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목사님이 넝마주이들과 함께 생활할 때 있었던 일인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한 넝마주이가 "돈돈돈,약약약..." 이..

나다 2023.07.18

명상러의 자위행위는 오계(五戒)를 어기는 것일까?

작업기간 중인 담마코리아에 방문했다 지도 선생님이 곧 떠나시니 인터뷰 하고 싶은 사람은 11시까지 찾아오라는 공지가 돌길래 질문거리 없어서 그냥 돌아다님 그러다 흙먼지 뒤집어 쓰고 연장을 쥔 청년 도반 두 분이 물어볼까?물어볼까? 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목격 서울에서 그룹시팅하며 좀 친해진 분들이라 다가가 뭘 물어볼까 말까 하고 있어요 했더니 자위행위를 하거나 야동을 보는 것이 실라 ( 재가자로써 지켜야 하는 다섯가지 도덕적 계율. 세번째가 부도덕한 성적 행위 하지 않기임 )를 어기는 것인지 선생님께 질문하고 싶은데 통역이 여성 분이라 말이 잘 안 나올 것 같아 망설이는 중이라고 그거 외국 위빠사나 포럼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고 야동소비는 착취구조에 일조하는 느낌이라 나는 2D만 본다고 했더니 그럼 2D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