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도서 91

야후-윤태호

몇권이던가 작가의 말에 분노를 잊은 한국사회 운운 하는 글이 있었는데 그말이 뼈저리도록 공감되는 요즈음이다.작화면 작화, 스토리면 스토리, 연출이면 연출, 메시지면 메시지 무엇하나 개박살이 아니라 할 수 없는 명작이라 감히 중얼거려본다.. 존경합니다. 드라마로 나와도 좋을것 같은데 수경대 CG처리하기가 좀 빡세겠지. 그리고 빠심에 불타오르는 나는 명작을 망쳐놨다며 연출자와 배우들과 방송사와 CG팀과 엑스트라 알선 용역업체를 저주하게되겠지.

리뷰에요/도서 2013.08.19

털없는 원숭이의 행복론 - 데즈먼드 모리스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것은 오직 한가지! 재미이다 서점가를 제패하다시피한 자기계발서의 행렬을 볼때면 분노마저 느껴짐 고등학교때 만나던 남자애한테 카네기인간관계론을 선물로 받았을때도 분노를 느꼈지 데즈먼드 모리스의 저서는 나의 유쾌한 동물이야기 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큰 기대없이 펼쳐 보았다가 곧 방바닥을 띠굴띠굴 구르게 되었다. 이 아저씨 글을 너무 웃기게 잘씀. 털없는 원숭이의 행복론은 제목이 비록 자기계발서처럼 들린다고 하여도 모리스의 책이니 구릴리 없다 하고 도서관책장에서 뽑아들었는데 역시나 - 나를 불행하게 하는 확실한 한가지 방법은 내 삶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해서 나에게 설교를 하는것이다. 여러분은 이 말에서 이 책이 당신에게 판에 박힌 행복 증진 연습을 강요하거나 행복코칭 코스에 참여시키..

리뷰에요/도서 2013.08.02

야후매니아

엄마네가면 맛있는 밥을 먹을수 있지만 밥먹고 나서 동네 한바퀴 도는 것 외에 할일이 별로없다.베란다바닥에 주저앉아 잡동사니 상자 뒤지다 찾아낸 야후 매니아 창간호 고삼때 서점 갔다가 깜짝 놀라서 사들고 왔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 표지에자지가 떡하니 내용은 표지만큼이나 파격적이진 않았는데 추구하는 방향은 있는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어중간한 만화들이 쫌 많았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웹툰데이터쓰레기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고퀄들이였음한 삼호까지 나오다가 안나오던걸로 기억하는데 하여튼 그래 NINE, 오후, COMIX 다 어디로 갔나? 내가 사보던 잡지들은 다 없어져 내가 좋아하던 만화가들은 다 실종돼내가 가던 가게들은 다 문닫아 내가 즐겨찾던 사이트는 다 폐쇄돼 하여튼 내가 사랑하면 다 ..

리뷰에요/도서 2013.07.24

양철북 The Thin Drum

나는 소설의 서두에서 주인공이 없다고 미리말해두면 겸손하게 보인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이미 더이상 개성적인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개성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또한 인간은 고독하고, 개별적인 고독을 주장할 권리가 없으며, 다만 이름도 주인공도 없는 고독한 집단만이 생겨나기 때문에 소설에는 주인공이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I’ve also been told it makes a good impression to begin modestly by asserting that novels no longer have heroes because individuals have ceased to exist, that individualism is a thing of the past, that all human ..

리뷰에요/도서 2013.07.10

Eselsbrücke

월말을 맞아 뒤죽박죽이던 하드드라이브를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안듣던 노래들이 눈에 띄여 오늘은 이것 한번 들어볼까? 한게 요거 음악에 관한 독일영화 하니깐 또 요게 떠올랐고 영화 막바지 옥상에 올라가 연주하던 여자들의 이미지는 (sourse: http://www.cultureblues.com) 얼마전 러시아에서 난리 한바탕을 치룬 Pussy Riot을 연상시켰다. 위의 과정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Eselsbrücke 라는 단어 독일말로 '당나귀가 건너는 다리'라는 뜻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기억의 연결패턴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겠다. (source: http://boardgamegeek.com/) 저런단..

리뷰에요/도서 2013.04.01

밀란 쿤데라 -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Milan Kundera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사비나는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힘이 세다는 것을 알아두기를 잘했어요」 그러나 혼잣말로 그녀는 덧붙였다. 프란츠는 힘이 세! 하지만 그의 힘은 다만 외부로만 향하고 있어. 그가 함께 살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약해. 그의 약함은 친절을 말하지.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절대 무엇을 명령하지 못할 거야. 그는 언젠가 큰 거울을 바닥에 놓고 발가벗고 그 위에서 왔다갔다하라고사비나에게 명령했던 토마스처럼 하지 못할 거야. 그러기 위한 육감성이 그 에게 없다는 말은 아니야. 그에게는 명령하는 힘이 없어. 폭력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법이야. 육체적 사랑은 폭력 없인 생각할 수 없어.사비나는 프란츠가 의자를 높이 든 채 방안을 가로질러 오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그로테..

리뷰에요/도서 2013.02.28

인간의 굴레 -서머셋 모옴

돈을 멸시하는 인간을 나는 가장 경멸하네.그런 녀석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일세.돈이란 육감과도 같은 거야.그것이 없으면 다른 오감도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충분한 수입이 없이는 인생의 기능성의 절반은 막혀버린다네.다만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수입이 1실링이라면 1실링 이상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걸세.빈곤이야말로 예술가에게 있어 최선의 자극이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그런 녀석들은 뼈에 사무치는 빈곤을 아직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일세.빈곤은 사람을 한없이 비열하게 만들고, 날개를 갈라 버리고, 마치 암처럼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 것이라네.그렇다고 부자가 되라는 것은 아닐세.다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너그럽고 솔직하고, 독립해서 내 길을 갈 수 있을 만큼이면 되는 걸..

리뷰에요/도서 2012.04.05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Richard Dawkins

200*년 여름 마포도서관. 남자친구 밴드 합주 끝나기를 기다리며 시간 때우려고 펼쳐든 이 책이 나의 인생관을 바꿔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을 재미있는 예를 들어 읽기 쉽게 정리 해 놓았고 번역이 거슬리긴 하지만 못읽을 정도는 아님강력추천 주의 사항 : 일단 읽어버리고 난다면 읽기 전의 상태로 당신은 돌아갈수가 없음.

리뷰에요/도서 2012.03.30

hearts are meant to be broken

자네, 내가 이 감옥에 갇혀서 가슴이 부서졌을 거라고 걱정했지? 가슴은 부서지게 되어 있는 거라네 (The heart was made to be broken)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가슴을 부서지게 하는 과정이지. 내가 이 감옥 속에서 괴로워 하는 이유는 부서진 가슴이 아니라, 절대로 부서지지 않겠다고 감옥 담보다 더 지독한 콘크리트 담을 가슴에 쌓아버린 이곳 사람들의 부서지기를 거부하는 가슴때문이야. 우리의 가슴이 절대로 부서질 수 없게 무장되어 버렸을 때 우리의 삶은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거야. 오스카 와일드 동성애자란 이유로 더블린의 감옥에 감금 되었을때 친구에게 쓴 편지

리뷰에요/도서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