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도서 91

토끼드롭스

나는 일단 심하게 못그린 그림체의 만화를 발견하면 주의를 기울이곤 하는데 그 이유는 아니 그림이 이따위인데 책이 나왔단 말인가 → 그것은 스토리가 훌륭하다는 증거 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머릿속에서 성립되기 때문이다. 몇년전 만화방에서 토끼드롭스라는 소녀취향풀풀제목의 만화책을 꺼내 들은 이유도 그것때문이였음. 작가의 욕심이라고는 일그램도 묻어나지 않는 이 허술한 그림체란읽다보니 역시나 나름 탄탄한 구성에 설득력있는 캐릭터. 훈훈한 패밀리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시발 결말이 왜이래??????? 못그려... 못그린다! 게다가 결말을 알고보니 그림체까지 기분나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리뷰에요/도서 2014.02.27

안노 모요코. 연애를 아는 작가가 그리는 연애만화

초등학교 다닐때 울 엄마가 나 추리소설이랑 순정만화를 못보게 했었음추리소설금지는 추리소설에 빠지기 시작하면 다른책들이 재미가 없어서져 안된다 모 그런 엄마 특유의 4차원 육아정책의 일환이였고 순정만화는 허황된 연애이야기가 나오고 그런거 자꾸 읽으면 사춘기가 빨리 온다(?!?!)라는 이유로 금지시켰었던거 같음 뭐 근데 그것도 고학년 되니깐 느슨해져서 나는 친구집에 놀러갈때마다 걔 방에 꽂혀있는 순정만화책들을 닥치는 대로 섭렵하기 시작했고 남녀관계란 이런것이군 교복을 입으면 남자친구가 생기는 것이군 하며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현실세계의 연애라는것을 경험하고 나니 아니 이건 대체 뭐람? 만화책에서 나오는 것과는 너무 다르잖아?????????? 한마디로 크나큰 충격..

리뷰에요/도서 2014.02.13

최지룡

출처: http://blog.naver.com/assault88/ 뜨악 최지룡블로그!!! 중딩때 학교 컴실에서 네띠앙 딴지일보 로튼닷컴 들락날락 하던시절 어찌어찌 알게 되었던것 같은데 무튼 다시 보니 반갑다. 보고있으면 급 기분이 나빠지는 노가다 그림체 + 흡입력 있는 만화를 그리는 아저씨 Justice, 희수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축생도 외전도 좋다. 최근작들은 예전에 비해 개그센스가 후달리는것 같아 아쉽다

리뷰에요/도서 2014.01.25

자학의시-고다요시이에

우연히 보게된 저 한페이지에 울컥하고 엄마 선물사야할 일도 있고해서 구입. 사실은 내가 너무 보고싶어서.......우울한 내용이지만 4컷특유의 개그감각으로 잘 코팅되어 술술읽힘. 2권완결 1권에선 지지리도 박복한 여자 요시에가 기둥서방 남편에게 착취당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 백수 남편이 하는 일이라고는 경마, 싸움, 요시에가 식당에서 고생해 벌어온돈 훔쳐 음주가무, 밥상엎기 등등 그런데도 요시에는 그래도 내가 안 부딪히게 각도를 잘 조절하여 밥상을 엎어주는 사려깊은 그이... ♥라며 속터지는 소리나 지껄이고있고 그모습을 보고있자면 아니 이 등신같은 여자는 도대체 왜이러고 사는거람소리가 절로 나옴 그렇게 독자의 깝깝함이 폭발 직전으로 갈 때즈음 해서 작가는 이여자의 과거사에 대해 슬슬 썰을 풀기 ..

리뷰에요/도서 2014.01.10

Mister Wonderful - Daniel Clowes

러브스토리를 다니엘 클로스가 그리면 이렇게 되는군이 아저씨는 자기 독자층을 너무 잘 꿰뚫고 있는거 같다 아니 뭐 자기가 그런사람이였겠지 지금껏 읽은 그 어떤 감성폭발 순정만화보다 나의 심금을 울렸음 그리고 남주인공 작가본인이랑 너무 닮아서 웃김 블라인드데이트 상대기다리는 머리벗겨지기 시작한 아저씨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함주인공 너무 찌질한데 너무 공감돼서 너무 안타깝고 그나저나 데니얼 클로스의 '예쁜여자' 그리기에는 가끔 적응이 안됨

리뷰에요/도서 2014.01.08

힙스터

"새로운 뉴스를 듣는다는 것, 그건 담배한 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아. 피우고 나선 던져버리지" "바로 그 점을 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지만 자네는 골초가 아닌가! 어째서 뉴스가 담배 같다는게 불만이지?"폴이 웃으며 말했다. "담배야 건강에 해롭지만 뉴스는 위험하지 않은 뿐더러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기분전환을 해 주지" "이란과 이라크 간의 전쟁이 기분전환 거리란 말인가?"그리즐리가 물었다. 폴을 동정하는 그의 마음에 약간의 신경질이 섞였다. "오늘날의 철도사고들, 이 모든 살육을 자네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자네도 남들처럼 죽음을 비극으로 보는 잘못을 범하는군" 건강상태가 아주 좋아보이는 폴이 말했다. " 물론 난 죽음을 언제나 비극으로 봐 "그리즐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그게 잘못..

리뷰에요/도서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