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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 가고시마

모두 대피하라 장기휴가를 받은 동행과 함께 가고시마-이부스키-아오시마-미야자키 루트로 남큐슈여행을 다녀옴 왜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남큐슈로 떠났냐면 1. 1월 최고기온 19도 2. 동행이 제주도급으로 싼 왕복티켓을 찾아옴 암튼 정보가 전혀없는 관계로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며 가고시마에 대한 학습을 했는데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기똥차게 잘하고 유쾌한 영화였음 동생역 배우가 이혼 전 밥상머리에서 부부싸움하는 엄빠를 회상하며 가족의 재결합을 간절히 원하는 형한테 '난 그렇게는 못살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백미. 졸라 귀여움 감독이 아무도 모른다를 만든 사람이였는데 유년기를 잘 기억하고 있거나 아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어른인가봄 암튼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은 즐거웠음 한국에 살아서 좋은점 하나..

여행기에요 2018.01.30

전시

이태원 시티 카메라에서 2월 3일부터 3월 17일까지 SEOUL PUNX 전시를 합니다. 오프닝날엔 맞은편 음레코드에서 DTSQ, SIENE, DJ Mospiran의 공연과 맥파이의 맥주, 아구아의 칵테일(공짜)이 마련되어 있을 예정이오니 다들 구경오세요. SEOUL PUNX https://www.instagram.com/seoulpunx/ 시티카메라 https://www.instagram.com/citycamera.official/ 음 레코드 https://www.instagram.com/mmmrecords/ address: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마길 4 hour:토,일 1PM - 12AM주중 1PM -11PM

만든거에요 2018.01.26

임프렉틱컬띵

수도관이 얼어서 물난리가 났다. 영하13도에 찬물뒤집어쓰고 개고생을 했는데 그 과정에 대해 적어볼까 했지만 카톡으로 이미 한차례 하소연을 쏟아내고 나니 복기할 엄두가 안남 암튼 그랬는데 일상의 구질구질함과 씨름을 한참 하고나니까 갑자기 조은게 보고싶어졌다. 마침 게시판에 벽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야기도 올라왔길래 에드워드호퍼를 검색해서 갤럭시의 조그만 화면으로 감상함 room by the sea라는 개유명한 그림이다 한동안 내 바탕화면이였다. 호퍼그림에 공식처럼 따라붙는 외로움, 현대인의 고독이라는 수식어는 넘 지겹다. 좀 적적하긴해도 조용해서 좋잖아.. 암튼 물은 내일+@까지 안나오게 되었지만(유일하게 통화된 설비기사가 일이 왕창 밀린관계로) 마음은 좀 안정되었다. 여행중 시시한 일로 동행과 개싸우다 ..

일기에요 2018.01.13

자전거 데칼 제거 중 앞건물 아저씨와의 대화

아저씨: ..좀 비켜줘봐 나: ? 아저씨: ... (배수구망을 들고있음) 나: (자리 옮겨서 다시 작업) 아저씨: (작업 진행방향이 바뀌어 다시 내가 옮긴쪽으로 다가옴) 나: 여기도 하실거예요? 아저씨: 아니 다했어 몇호 살어? 나: 여기 안사는데 아저씨: 여기 안사는데 (자전거를) 왜 여기다 대? 나: 델데가 없어서요 아저씨: 허허허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네ㅎㅎ 나: ㅎㅎ 아저씨: 그럼 대신 앞으로 자전거 댈때 모 건물에 이상이 보이거나 하면 알려줘~ 나: 네 고맙습니다 (다시작업) 아저씨: ..근데 아가씨야 아줌마야? 알수가 없네 나: (읽씹) -대화종료- 이걸 왜적고 앉아있냐면 이거 은근히 반복되는 대화패턴이기 때문에.. 공식이 어떻게 되냐면 1. 아저씨가 말을 검 2. 대화가 이어지면 은연..

곰은 아주 영리한 동물이라 박제를 하면 안된다

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듣는순간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바로 다음 순간 곰이 영리하다는 사실과 영리한 동물을 박제하면 안된다는 주장사이 논리나 인과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깨달았다. 저 주장을 펼친 사람은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박제하는것이 모독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난 한정된 자원을 가진 이 행성에서 생명이 빠져나간 육체를 가공하여 자원으로 소비하는 것은 좋은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무넹.. 내가 죽고나서 나의 가죽으로 전등갓를 만든다고 하면 오히려 기쁠것같음 (물론 전등갓을 만들기위해 나를 죽이는것은 싫음) 근데 왜 저 주장을 들었을때 그렇지~라고 생각한건가 잠시 생각을 해보니 문장이 신선하고 매력적이라서 였던것같다. 힘이 있는 문장이였어

생물이에요 2017.12.29

All for you

오즈에 등장하는 인물중에 라이언 오라일리라는 아이리쉬 남성이 있다. 머리가 좋은 편이라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적들을 제거하는 꾀돌이임. 그런 오라일리가 어느날 사랑에 빠지고 마는데 그 대상은 교도소의 담당의사 글로리아 글로리아는 유부녀인데 부부관계가 좋은편은 아님. 그것을 파악한 오라일리는 밖에 있는 좀 모지란 동생을 시켜 그녀의 남편을 주겨버림 평범한 시민 글로리아는 그 구애방식의 과격함에 기절초풍하고, 오라일리는 자해까지 해가며 병원갈 일을 만든 뒤 그녀를 찾지만 그때마다 글로리아가 샥샥 잘 피해다님 그러다 어느날 글로리아는 고인이된 남편의 부모님과 함께 상담치료에 등록하는데 그 치료과정 중엔 오라일리와 그의 동생(남편살인범)과 대면을 해야 하는 파트가 있음. 치료사 피터마리수녀는 상담 ..

TEA

일전에 이지랑 뭔 이야기를 하다 맞다 니가 나 도시락 만들어 준적있잖아라고 하길래 내가 언제?? 하니까 십년 전 자기가 걸어서 한시간반 걸리는 거리 걸어서 출근해야 되는 날이 있었는데 그 날 새벽에 내가 도시락을 싸주었다고 했다. 기억이 전혀 나지않아서 혹시 내가 취해있었냐고 물으니 그랬던 거 같다고 암튼 이지는 그 이야기를 꺼내더니 은혜갚는 여우마냥 크리스마스 선물박스를 보내왔다. 기억도 안나는 선행의 답례를 받다니 개꿀ㅋ 헐레벌떡 박스를 뜯어보니 후드티랑 그레이트 브리튼의 자존심 Sweets, 욕실매트 한장(대체 왜???) 그리고 홍차가 들어있었는데 안그래도 이날 아침 싱크대 찬장이 추락하면서 마지막 티백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아주 반가운 선물이였다. 오랜만에 마시는 외제차 넘 맛있다. 어제부터 계속 ..

리뷰에요/물질 2017.12.13

가까이 하면 안되는 인간

맞는 말이다.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오랫동안 알고지낸 사이라도 저 대화의 패턴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거리를 두어야 함 이유는 저 총각이 말하는것과 같이 1. 굳이 불행하고 싶다는 사람을 내가 구원할 수 없기 때문에 무력감에 휩싸이게 되고 2. 이 부류의 사람들은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자신과 같은 상태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거기에 휘말리다 보면 같이 병듬 그리고 자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예전에 알고지내던 남자애가 있었음. 에고가 강하고 굉장히 특별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였는데 딱히 가진 재주는 없어보였음. 보통의 경우라면 거기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데에 주력했을것이지만 그는 흑화노선을 선택하여 술을 존나게 마시고 약물을 처방받아 남용하더니 시드와 낸시 빙의해서 자해를 하기 ..

행정

우리동네에 노점이 많다 일전에 과일사러 갔다가 과일가게 앞에 자전거를 대는데 그앞 노점 주인이 여기다 대놓으면 사람(자신)못지나다녀서 안된다고 손사레를 치길래 대던 자전거를 다시 뺐다. 근데 그러는 와중 그 옆 시계노점 아저씨가 여기다 자전거를 대는 사람이 어딨어어어 소리를 지르길래 아 지금 빼는거 안보이냐고 나도 소리를 질렀음. 둘다 소리를 지를수밖에 없는게 노점이 반쯤 점거한 좁은 도로위에 인간들은 북적거리고 시끄럽고 완전 혼돈의 카오스였기때문에.. 암튼 나는 거기서 싸움으로 소모할 에너지가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뺐지만 맘속으론 불법좌판벌인건 자기들인데 합법소비를 하러온 내가 왜 불편을 감수하고 욕까지 먹어야 하는건가로 시작하는 짜증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버스정거장 근처엔 분식노점이 즐비하다. 파..

일기에요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