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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과 호황

요즘 읽고 있는 -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 를 챙겨 종로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재미있는 책이다. 국제 정세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술술 읽을 수 있다. 트럼프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영화 명대사 모음집 저리가라 수준 내가 탄 다음 정거장에서 육십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할저씨가 승차했는데 기사가 타기전에 뭐라고 질문을 했고 할저씨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질문은 수차례 반복되었다 겨우 문답을 끝낸 할저씨는 내 쪽으로 다가와 옆에 앉았다. 빈자리가 많았기 때문에 이 아저씨 나한테 몬가 말이 하고 싶구나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말을 걸기 시작함 할저씨는 눈빛이 흐리고 건강이 조금 안좋아 보이긴 했지만 말쑥한 차림새(머스터드 색상 바지 + 프린트가 화려한 여름 남방)였고 말을 조근조근 ..

2019.07.05

넷플에 louis theroux 다큐있음

https://www.netflix.com/search?q=%EB%A3%A8%EC%9D%B4%20%EC%84%9C%EB%A3%A9%EC%8A%A4&jbv=80203062&jbp=2&jbr=0 루이 서룩스의 LA 스토리: 섹스, 범죄 그리고 전자발찌 | Netflix성범죄자들의 삶은 어떠할까? 현대판 불가촉천민이 된 이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자격은 있는 걸까? 이들의 일상을 밀착 취재해 그 답을 탐구해본다.www.netflix.com 총 네 편 올라와 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줌 링크의 LA스토리 편은 성범죄자들이 고립되어 살고있는 구역에 내한 내용인데 거기서 사는 사람 중 한 명이 ' 아동학대를 당하셨었다면서요? 천사같은 어머니와 폭군 아버지를 둔게 어떤 기분인가요? ' 라는 ..

리뷰 2019.07.02

애완가지

구불이를 처음 만난건 신록이 우거지는 어느 초여름날이었습니다. 자전거로 옆 동네를 탐방중이던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이렇게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가지가 버려져 있다니..! 철거 중인 건물 정원에 쓰레기들과 함께 나뒹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는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죠 마치 오래전 국사책에서 본 사신도 청룡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지가 왕창 쌓이고 아래부분이 검게 탄 것으로 보아 가지는 전 주인이 공예품을 만들려다 두고 갔거나 누군가 땔감으로 쓰려다 만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가지를 집에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에 공주님 안기로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들 수 는 있었지만 옮기기엔 망설여지는 무게더군요 팔근육 부족으로 나온 인바디 결과지를 떠올리며 아쉬워하다 이대로 돌아가면 너무 큰 후회가 남..

2019.06.15

펼친 것과 자른 것 웨인 티바우 wayne thiebaud

https://www.instagram.com/gogiyuksoo/ 에서 위 그림 보고 검색해봄 이런걸 검색만 하면 막 볼수 있고 좋은 세상이다. 맨 위의 그림 프린트라도 사서 문짝에 붙여놓고 싶음 자른 거 하면 수박단면이죠 수박은 대충 깨어놔도 엄청 예쁘다 단면하면 립스틱도 빼놓을 수 없다 난 맨 오른쪽에 있는 맨 윗부분만 살짝 깎여나가고 뾰족한 스타일이 좋음 덥석덥석 깨물어 먹고싶어짐 이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것으로 보아 케잌과 아이스크림 그림들이 대표작인 모양인데 도시 그림들에 비해 별로임 이거 하나 눈에 들어옴 으으 젤 귀여운 그림이라 마지막에 올림 https://www.artbook.com/blog-featured-image-wayne-thiebaud.html

리뷰 2019.06.08

그놈의 알파메일

월간이드 32호의 참고자료로 등장한 재밌는 다큐멘터리이다. 자막은 없지만 말을 쉽게함 스스로의 성性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은 집단 내 남성들간의 서열다툼을 지켜볼때이다. 걍 보고 있으면 진짜 개피곤하게 사네 라는 생각부터 듬 내가 남잔데 약자이기까지 하면 진짜 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나 스트레스 받을듯알파는 알파대로 경쟁자 견제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남자들 이지랄하느라 여자들보다 빨리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듬근데 또 안할 수 도 없겠다 싶은게 여자들이 남자 서열을 귀신같이 알아보기 때문에 동영상 8분 10초 알파메일 전문가가 모아놓은 집단의 프로필이 등장하자마자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미 젤 까만 나프탈리가 젤 쎈놈이라는것을 감지했을것이다. 불쾌감이던 섹스하게 느껴졌던 ..

남성과 여성 2019.04.09

난 사랑에 빠졌죠

바로 이 남자와 미드 아틀란타의 주요캐릭터 삼인방중 1인인 다리우스는 나이지리안 마약중개상이다 아는사람만 알던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셀럽으로 진화해가는 페이퍼보이(뚱뚱함)와 그의 매니저 언(두더지같이생김)이 꼴보기 싫은 인간들과 아둥바둥 스트레스받아가며 부대끼는 와중 홀로 유유자적한 다리우스는 열쇠를 자주 깜박하고 출국 당일날 여권이 만료되었음을 알리는 발암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돈때문에 다 죽어가는 언이 셀폰을 전당포에 팔려고 하자 내가 그거 더 큰돈 만들어줄게 하고 셀폰을 - 일본도랑 바꾸고 - 일본도를 - 투견이랑 바꾸고 - 투견을 교배인에게 넘겨 강아지를 팔아 목돈을 만들어 주는 좋은 친구이다. 문제는 그 목돈이 강아지가 다 팔려야 들어온다는 점이지만 그 점을 지적하며 화를 막내는 언에게 그럼 ..

리뷰 2019.04.03

욕망하는 공자

http://m.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86173.html 공자는 거듭 반문한다. 어떤 열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가 “인한 사람”일 수 있겠느냐?(焉得仁)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서 공자 평생의 종착점을 읽어보자. “70세에, 마음이 욕망하는 대로 해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었다.”(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멋대로 해도 다 도리에 맞는 경지, 스스로 기준이 되는 경지. 이 찬란한 혹은 오만하게까지 들리는 자기 자랑. 더 얄미운 것은, 그러한 경지를 타고 난 자질로 가정하지 않고(非生而知之者), 부단한 인생 역정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 배움의 결과로서 설정하는 태도이다.(不如丘之好學也) 오늘의 자신은 늘 어제보다 조금이나마 나은 자신이었으며, 그 결과 멋대로 해도 ..

의식의 세계 2019.03.29

월간 이드 36호 재밌군

지금까지 나온 월간이드 범죄심리 챕터의 알파와 오메가특히 격리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인간심리 부분 넘 문학적임. 창문이 없는 방..! 난 이드페이퍼란 웹사이트의 건립 의의도 여기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정서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타입들의 교류의 장. 특히 취향 소개팅)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추천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558

리뷰 201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