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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는 예쁜 소녀였다. 조상님 중에 서양인이 계셨는지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밝은 갈색이었고 주근깨가 살짝 얹힌 투명하고 흰 피부는 짙은 녹색의 새 중학교 교복과 잘 어울렸다. 클레어 데인즈를 닮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역시 매력적이었다. h는 우리가 침냄새 나는 리코더를 불며 음악시험을 칠때 혼자 바이올린 연주를 했는데 능숙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서구적인 외모와 바이올린을 턱 밑에 낀 자태는 썩 잘어울렸다. 어떤계기로 h와 친해지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날부터 붙어다니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h가 또래보다 조금 순진한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h의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간 날이 있었다. 나는 h와 동생이 함께 쓰는 공부 방 벽이 차분한 남색으로 칠해져 있다는 사실에..

2019.08.12

뇌와 운동

지난 달에 뇌플릭스라고 시립과학관에서 일반인들 대상으로 하는 강연(강연자: 김진섭 한국 뇌연구원 책임 연구원)을 들으러 갔다옴 비가 바가지로 들이붓듯이 오는 날이었고 rsvp링크가 깨진채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참가인원의 연령대는 초딩부터 노인까지 매우 다양 강연은 문외한으로써는 따라가기 힘든점이 있었고 생각보다 용어중심적라 좀 지루했는데 강연자분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게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질답시간이 좋았음 별의별 질문이 다 튀어나왔는데 엄청 성의있게 대답해주심 나는 일전에 읽은 사망한지 네시간 지난 돼지 뇌의 일부를 복구했다는 기사에 대해 질문함 이전까지는 뇌 = 나 임으로 뇌가 죽은 뒤의 몸이 어떤 방식으로 쓰여져도 상관없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기사를 읽으니 뇌사상태가 되었을때 장기..

의식의 세계 2019.08.10

베억하인 가보고 싶다

이 런더너 그룹은 2박 연속 베억하인 입뺀을 먹었습니다. 그들은 시지푸스 클럽에서도 역시 입장을 제한당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알렉산드라 (왼쪽에서 두번째) 와 그의 친구들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두 그룹의 차이점을 아시겠습니까? 출처: https://www.christiankryl.com/projects/6924740 이거 보고 베억하인 넘 가보고 싶어짐 바운서가 미묘하게 구린거 캐치 졸라 잘함 나라도 첫번째 그룹같은 애들은 절대 못들어오게 할거임예전에 클럽하던 사람이 이라는 이야기 해준적 있는데 그 생각도 나고.. 암튼 베억하인은 좋은 곳인듯 입장객 평균연령이 35세라는것도 넘 맘에듬

리뷰 2019.08.08

말이란 을매나 부질없게요

contempt - 경멸condescending -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짐짓 겸손한척하는거patronize - 가르치려듬. 깔봄 loathe - 좆나 싫은 (hate보다 강한 의미) 빅뱅이론 재주행중인데 이 단어들 자주 들려서 구남친과의 추억이 떠오름이거 다 걔가 나한테 화낼때 쓰던 단어들인데 you are so condescending / dont patronize me / i feel contempt for you 이런식으로 지금 생각해보니 꽤 싹퉁머리없는 워딩들인데 그땐 내가 어휘력이 딸려서 못알아듣고 나중에 사전 찾아보고 아 이 뜻이구나 하고 그랬음못 알아들으니까 화도 별로 안나서 걍 지랄하면 아 또 시작이네 하고 맘 영알못 베너핏 ㅇㅈ? 암튼 얘는 나한테 화를 꽤 많이 냈고 ..

남성과 여성 2019.08.04

남자들 신기한거 2

일전에 게시판에서 누가 자기는 사귈때 막 잘해주고 헤어지면 너무 생각나고 열받는데 남자들도 그런 상황에선 열받겠지? 라는 글을 봄 ㄴㄴ 아니지요 반대로 못해준걸 기억에 남아하고 후회함 특히 어릴때 그지거나 뭐 몰라서 구여친 속상하게 한거 그런거 되게 아쉬워 하는듯 글고 이거 레즈 친구도 똑같은 소리하길래 헐 얘는 진짜 보통여자들이랑 사고가 완전 다르구나 싶었음

남성과 여성 2019.07.31

권나무

이젠 그렇게 쉽게는 외롭다 말할 수 없어졌지만주저함이 향기처럼 흩어지고무언지 모를 차분한 것이 내 맘에조금씩 차오를 때하나씩 불안한 빈틈을 메워가다햇빛 좋은데무거워만 있을 때즐겁고 싶다는 생각이 날 숨 막히게 할 때 이젠 그렇게 쉽게는알겠다 말할 수 없어졌지만조급함이 바람처럼 흩날리고무언지 모를 차분한 것이 내 맘에조금씩 차오를 때하나씩 불안한 빈틈을 메워가다햇빛 좋은데무거워만 있을 때즐겁고 싶다는 생각이날 숨 막히게 할 때 또다시 제자리로돌아가는 듯하나씩 하나씩마음이 자랄 때 질문이 멈추고큰길이 보일 때끝을 알 수 없어서다시 흔들릴 때 난 용기가 필요할 때하나씩 불안한 빈틈을 메워가다햇빛 좋은데무거워만 있을 때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날 감싸 올 때 ---- 나 어제 이 노래 파랑새 극장에서 라이브로 들었..

리뷰 2019.07.07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쉬운코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장필순) G Bm Em C Am7 D7 G Bm Em C Am7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수많은 겨울들 C D7 G C G나를 감싸안던 너의 손을 Bm C D G Em C D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엔 또다시 살아나 G D Em C G Am7 D7 G D Em C G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땐 Am7 D7 G 내 마음 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G Bm Em C Am7 D7 G Bm Em C Am7널 위한 나의 기억이 이제는 조금 씩 지워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힘겨운 어제들 C D7 G C G 나를 지켜주던 너의 가슴 Bm C D G Em C D 이렇게 내..

리뷰 201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