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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성 얘기하는데 일반화 운운하면 넘 빡친다

예를들어 프랑스놈들은 길빵을 많이 한다. 라는 이야기를 했을때 아닌데 내가 아는 프랑스인은 담배도 안피는데 사람 나름이겠죠 이런소리를 들으면 혈압이 수직상승한다. 아니 세상에 씨벌 그걸 누가 모르냐고 당연히 안피우는 인간도 있겠지 프랑스 인구가 칠천만명인데 칠천만명이 죄다 길빵을 하면 다들 일찌감치 폐암걸려서 번식도 못하고 뒤지느라 국가 존속이 불가능할듯 근데 그러면 저 '프랑스놈들은 길빵을 많이 한다' 를 -> '내가 목격한 바로는 프랑스 국민들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에 관대한 경향이 있는것 같다. 물론 이것은 나의 사견일 뿐이고 흡연자체를 싫어하는 프랑스인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 로 수정해야 하는데 내가 신문기자나 논문 발표하는 과학자도 아니고 저런식으로 뭔 얘기를 할때마다 자체검열을 일삼다보면 말하..

2016.07.14

쥐구멍 블로그 운영방침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가친척들이 뭐해서 먹고살았나 정리를 한번 해본적이 있다.세무소 식당운영, 미군차량 운전기사, 청소부, 가정주부, 어린이집 교사, 카센터 운영, 간호사, 하숙집 주인, 관광지 기념품가게 주인, 호텔 메이드등 정리를하다보니 감탄이 나올정도였다. 어쩌면 하나같이 다 이렇게 평범하냐, 예술가나 유산계급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수가 없군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나라에는 세금 교회에는 헌금내는 주6일 근무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남긴 유산인 나는 평일 오후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힘이 닿는한 더 열심히 놀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빨던 노무현 정권때 비정규직법이 통과되었다.엄마는 이혼 후 호텔 메이드를 하였는데 정규직 메이드는 오래하면 월 3, 400정도 디센트한 급여를..

2016.06.30

염세주의 극복하기

스무살땐 쇼펜하우어를 좋아했는데 그 계기는 책 서문에 동시대의 철학자가 써놓은 ' 친구가 한명 있는 것과 친구가 하나도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쇼펜하우어에게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다. ' 라는 문구를 우연히 읽게된것이었다. 너무 불쌍하잖아...! 암튼 그래서 한동안 그의 기일(9월 21일)마다 혼자 추도식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쇼펜하우어는 부와 명성에 집착하던 속물로 언행일치라곤 안되던 개자식이라며 비판한 칼럼을 읽게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왠지 쇼펜하우어가 삶이란 블랙코미디라는것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것 같고 암튼 더 좋아짐 물론 인간이란 우주의 맹목적인 의지에 휘둘리는 똥만드는 기계일 뿐이지를 설파한 사람이 주식투자에 몰두하고 그러면 좀 웃겨보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2016.06.20

빙 얼론

에티오피아 식당에 가고 싶었다. 갈사람을 하나 구했는데 그쪽에서 여러명이 가면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지 않겠냐고 하길래 같이 갈만한 사람들 번호를 찾아보았다. 총 5명 중 2명은 해외출타 중이였고 2명은 일하고 있었으며 1명에게는 까임. 새삼 내 인간관계의 협소함을 깨달았다ㅎㅎ 예전에 돌연변이 연구소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주제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등장한 예시가 무슨 심리학자였나 학회에 갔다가 너무나 멋진 풍경을 목격하고 자기도 모르게 옆에다 대고 정말 멋지지 않아? 하고 물어봤는데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리학자는 독신이였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어 인간이 왜 혼자서는 행복해질수없나를 주제로 책을 썼던가 암튼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글을 읽고 나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왜냐..

2016.06.06

깜순이

1994년 어느날 저녁. 퇴근한 아버지가 가방에서 시커먼 물체를 꺼내더니 거실바닥에 툭 내려 놓았다.시커먼 물체는 곧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마는 공포의 비명을, 나는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털이 곱슬곱슬한 검둥강아지 였던 것이다.엄마는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져온것이냐 따져물었고, 아빠는 옆의 카센터에 들렸다가 기름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것이 안되어보여 데리고 왔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이고 뭐고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외동인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했고, 피아노가 생기자 나에게 강아지를 사달라는 곡을 만들어 치기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은 그때껏 건전지를 넣으면 깽깽짖는 강아지 인형만을 사주었던 것이다.아무튼 엄마는 강아지가 싫다고 했다. 어릴때 개에게 물린적..

2016.06.01

블로그는 왜하나

초딩때부터 이십대까지 강박적으로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의 하루는 사라져버리는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일기쓰기만으로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여행이라도 가게되면 돌아와서 밀린거 다 써야하는데 문제는 빠쳐먹는 기억이 꼭 있단말이지 그러던 어느날 디지털 카메라라는 효과적인 기록수단이 등장하였고 나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기장과 당시 찍은 사진중 남아있는것은 거의 없다. 일기장은 부모님 이혼 후 이사를 다니던 와중 다 사라져 버렸고 외장하드를 구입하기전 찍은 사진들은 컴퓨터가 망가지던날 사라져버렸다. 카트 끌고다니면서 열정적으로 모았던 만화책 컬렉션도 소실되어 버리고 돌이켜 보면 나의 인생은 무언가를 존나게 모음 -> 하루아침에 전부 잃어버림의 연속이였던 것 같음 일전에 외장..

20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