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 542

탑건 매부리

탑건 1: 매버릭 보러가기 직전 1편 후다닥 봄 여성과 남성, 이성애자와 게이를 모두 엔터테이닝하는 훌륭한 영화. 특히 OST가 미쳤음 오프닝은 간지폭발이었지만 처음 30분 노잼이길래 딴짓하면서 봤고 금발누님 나오는 때부터 집중해서 봄 톰 크루즈의 썅남자 연기가 일품이었음. 누님이 과속으로 쫓아와서 공격적으로 고백하니까 톰 크루즈 어이 없다는 표정 짓고 바로 입술 때려박아 버리는 거 너무 인상적 그리고 아이스맨 나올 때마다 싱글벙글하게되고.. 난 매버릭같은 폭주썅남자보다는 이국종이나 아이스맨같은 절제남이 좋음 인간의 섹시함은 절제력에서 나온다고 생각 구스 죽고 매버릭 위로할 때 어색해서 뒤에서 혼자 쑈하는 것도 완전 미친 귀여움이었음 열혈남아 유덕화의 원본이 매버릭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됨 그 장만옥 약속..

리뷰에요/영상 2022.07.23

홍기하

저번주 금요일 레인보우큐브 갤러리에서 열린 홍기하 작가의 전시 오프닝에 다녀왔다. 요즘은 누가 뒤통수를 탁 치면 기~하~! (카우보이 톤으로) 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머릿속이 홍기하와 그가 집요하게 추천한 컨텐츠들로 꽉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성과 교양, 깡을 갖춘 거대한 유아 같은 그의 캐릭터는 너무 독보적이다. 홍기하씨의 이름을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은 8시 뉴스에서였다. 홍대 앞 일베 조각상의 작가로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었는데 당시 나도 일베라는 커뮤니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들의 천태만상에 혀를 내두르고 있던 때라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이슈였다. 그리고 일베조각상은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큰 미학적 욕심이 보이지 않고, 딱 봐도 부수기 좋게 생긴 재질이길래 만든..

리뷰에요/미술 2022.07.19

HÄGÖL의 노래

https://hagol.bandcamp.com/releases HATE, by HÄGÖL track by HÄGÖL hagol.bandcamp.com 독순과 아론이 밴드를 결성했다. 언니의 카랑카랑한 보컬을 들을 수 있다. 대표곡이 일전에 애들래이드 라디오 순위권에도 오르고 했다고 저 둘은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법 없이도 살만한 사람들인데 노래를 들으면서 이거는 정말 모범시민에게서 밖에 나올 수 없는 분노라고 생각했다. HAGOL은 그들이 기르던 순한 고양이의 이름이다. 서울에서 호주로 이주 후 만족스러운 환경 속에서 천수를 누리다 돌아가셨다. 2대는 플래쉬라는 이름의 올검 수컷 고양이인데 언니가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처럼 보일 때마다 플래쉬가 다가와서 물어뜯음 이름은 플래쉰데 하는 짓은 퍼..

리뷰에요/움억 2022.07.12

요즘 것

https://www.youtube.com/watch?v=xol9Eijwwhs&ab_channel=osinine https://www.youtube.com/watch?v=V3l0FxY7GEc&ab_channel=utopia43 일전에 90년대 대중가요들은 (e.g.룰라 이상민의 랩) 참 파격적이더라, 라는 말을 홍기하 작가로부터 들음 그리고 춘천에 있는 나이트에 갔더니 막 투에니원 노래가 나오고... 라고 하셨는데 맥락상 투애니원이 옛날가수라는거 같아서 잠깐 충격을 받음. 난 나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나온 건 다 걍 요즘 거 같음 아무튼 90년대생인 기하님이 90년대 가요를 들으며 받은 충격이 80년대생인 내가 7080명곡들을 들을 때 느낌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음. 이때 노래들 너무 신선..

리뷰에요/움억 2022.07.04

갓띵작 도쿄 카마이타치

https://oelberg.tistory.com/m/136 [오카다 사쿠모] 도쿄 카마이타치 역주 1. 카마이타치(鎌鼬)란 직역하면 '낫 족제비'라는 뜻으로, 낫처럼 생긴 앞발을 한 일본 족제비 요괴. 옛날 일본에서 바람이 심한 날 다친 기억은 없는데 피부에 베인듯한 상처가 생기는 것을 oelberg.tistory.com 재미와 감동, 교훈과 작품성을 동시에! 최근 본 만화 중 가장 좋았다. 흥분해서 작가의 장편(리디북스에 있음)도 찾아봤는데 단편만큼 훌륭하진 않음 스토리가 너무 와리가리해서 따라가기 힘듬 하지만 캐릭터가 살아있고 발상이 신선함 그리고 장편에서도 성별/출산과 관련된 소재들이 맥락없이 되게 디테일하게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작가가 유부녀인가?

리뷰에요/도서 2022.06.23

러브데스로봇 시즌3 재밌다

졸려 죽겠는 상태로 히바로를 틀고 빈백에 누웠는데 너무 몰입해서 후반부엔 내려와 무릎꿇고 봄 비극적인 남녀관계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스토리였음 는 여초커뮤에 주기적으로 소개되는 이슈인데 상대에 대한 의존성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좀 반감이 든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 가능한가? 사랑이 아니고 걍 결핍의 투영이 아닐까? 애라도 낳게 하고 도망간 거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비통해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별개로 여자가 나빠봤자 남자만큼 나쁠 수 있겠냐는 말에는 동의한다 ㅋㅋ 히바로의 기사는 사랑이라는 떡밥으로 상대를 살해하고 재산까지 탈취했음으로 개자식으로 불러도 될 거 같긴하다. 근데 솔직히 자기 동료 도륙시키는 걸 봤는..

리뷰에요/영상 2022.06.22

로봇청소기 삼돌

모친네 갔다가 로봇청소기를 얻어왔다. 2014년 삼성에서 생산된 스마트탱고라는 제품으로 세계1위를 탈환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에 등장하였으나 LG와의 경쟁에서 패해 지금은 단종된 모델이라고 한다. 꽤 오래 전 아저씨가 지인에게 받아왔다고 그러나 전 주인이 타이머를 맞춰 두었는지 아님 방전이 되어 충전기로 돌아가려고 했던건지 청소기는 새벽에 혼자 멋대로 돌아다니다가 모친의 잠을 깨워버리는 바람에 아저씨의 컴퓨터 책상 아래 수년간 봉인되어 있다가 나에게 오게 되었다. 삼성에서 만들었고 돌아다니는 놈이니까 삼돌이라 명명하라는 지령과 함께. 두번 파양된 삼돌쓰는 어쩐지 천덕꾸러기같아 보여서 잘 지내보자는 의미로 눈을 붙여주었다. 구형이기도 해서 성능에는 반신반의 하고 있었는데 오늘 작동시켜놓고 옥상..

리뷰에요/물질 202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