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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

센다이근처 료칸에 방문한적이 있었음 가이세키는 내가 먹을수 없는 것을 빼고나니 (생선 못먹음) 반찬이 꼴랑 네개 남아 버렸지만 한밤중 사람하나 없는 노천탕에서 해달처럼 둥둥 떠다니던것은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요새 날씨도 춥고 늙어서 그런지 온천이 땡기길래 얼마전 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에 다녀옴. 온양제일호텔인가 거기에 노천탕이 있다길래 방문하였는데 사진이랑은 많이 달랐다. 애새끼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었고 간호원으로 추정되는 아가씨 둘이 기차화통 삶아먹은 데시벨로 당뇨에 걸린 젊은 남자 이야기를 주구장창.. 모 이런 풍경이야 나름 즐길만한 소지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물이 미지근하여 망함. 미지근한 노천탕이라니 의미가 없잖아그래서 그냥 노천탕 근처에 앉아서 이백까지 세고 실내열탕으로 뛰어들어 온천을 ..

일기에요 2015.02.06

마광수시집 일평생 연애주의 中

나도 못생겼지만 못생긴 여자가 여권(女權)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여자가 남자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남자가 윤리, 도덕 부르짖으며퇴폐문화 척결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남자가 성(性) 자체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여자들과 못생긴 남자들을 한데 모아 자기네들끼리 남녀평등하고 도덕재무장하고 고상한 정신적 사랑만 하고 퇴폐문화 없애고 야한 여자 야한 남자에 대해 실컷 성토하게 하면 그것 참 가관일 거야 그것 참 재미있을 거야 그것 참 슬픈 풍경일 거야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은 이승만 때도박정희 때도전두환 때도노태우 때도 김영삼 때도김대중 때도 노무현 때도 언제나..

리뷰에요/도서 2015.02.03

BBC 히든킹덤스

비비씨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끝판왕을 찍은것 같다. 요즘 나오는것들은 정말이지 혀를 내두르게 됨 가장 최근 감상한것은 히든킹덤 시리즈인데 주인공은 땃쥐 두더지 다람쥐등이고어마무시한 촬영기술을 동원하여 그들이 마주하는 거대한 세상을 전지적 쥐쌔끼시점으로 찍어내었다. 선전 문구가 '작은 영웅들의 위대한 이야기' 던데 보고있으면 솔직히 멋진건 둘째치고 먹이피라미드 하단에 위치한 생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대자연 속 콩알만한 쥐쌔끼들의 삶이란 너무나 고생스럽기 때문이다. 부엉이에 홍수에 도둑쥐에... 뼈빠지게 일해도 잠시 한눈팔았다가는 굶어 뒤지고 아무튼 사방천지가 위험의 연속 근데 또 생각해보니 저 먹이 피라미드를 인간사회에 적용시키면 쥐쌔끼들의 레벨이나 나..

생물이에요 201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