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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마리아 Maria Full of Grace - Joshua Marston

태즈메니아 깡촌 거주시절 잠안오는 밤이면 담요끌고 거실로 나가 새벽에 채널원이였나 거기서 틀어주던 비영어권 독립영화들을 즐겨보았었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자막이 제공되니까 대사를 놓칠일이 거의없고 차가운 새벽공기 고요하고 텅빈거실에 홀로앉아 이국적인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말그대로 외톨이가 된 기분인데 그 느낌이 그럭저럭 매력이 있었다. 그런시간은 가끔 필요함 보더어쩌구 하는 공항검색대를 무대로 한 티브이쇼도 즐겨보았었는데 거기에 등장했던 베트남 시골총각이 참으로 인상적이였다. 추레한 행색을 수상쩍게 여긴 직원이 남자를 붙잡아 두는데 이 남자 차렷자세로 몸을 뻣뻣하게 굳힌뒤 선채로 움직이질 않는거임알고보니 신발 밑창에 마약을 꽉꽉채워넣어서였는데 그 어설픈 마감처리에 마음이 아플정도였다.생각해봐 얼마나 순..

리뷰에요/영상 2014.04.17

노윤호씨 만화책 만듬

안찍어주면 내가 찍는다 DIY출판 장판위 살포시 떨어진 머리털 한오라기에서 DIY정신이 느껴지지 않는가 표지는 조부모님의 결혼사진을 무단사용하였다 저시절 혼인식 사진들은 어쩌면 저리도 비장한지 총14P 내부는 이러하다 출간즉시 앉은자리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기염을 토함 어서 구매하십시오 우체국 가기 귀찮아지면 안팔지도 몰라 가격 2000원 + 배송비600원 보통우편으로 갑니다. 3권이상 구매시 The Perfect Man 엽서 (http://digthehole.tistory.com/922) 를 동봉해 드리겠습니다. 가족 친지 애인 꼴보기싫지만얼굴맞대고살아야하는직장상사등에게 선물해보아요.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국민은행 038702 04 059470 예금주:정유진 으로 입급 후 성함과 주소를 비밀리플로 달..

만든거에요 2014.04.10

사랑해야 하는 딸들 - 요시나가 후미 단편

재색을 겸비한 손녀는 맑스주의자 할아버지의 세뇌 주입식교육으로 인해 결국 수녀가 되어버리고.. 잘생각했지 모두에게 상냥한 사람이 제일 냉정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것 처럼 이런사람 옆에 있으면 가족들은 피똥싸야함이 장면 이후 집으로 돌아가 사람좋은남편 붙들고 세상에서 자기를 제일 사랑하냐며 낑낑대는 여주(파마머리)의 모습과 좋은 비교가 되었음. 요시나가 후미의 최근 단편들은 어른스러워서 좋다. 놀라운 사건들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아서 읽는 동안 편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다니 이런게 기술이지 연출 정말 너무 잘함 오오쿠, 어제 뭐먹었어? 도 추천

리뷰에요/도서 2014.04.10

난 생선이 싫어

네살때였나 낚시하러 갔다온 아빠가 잡아온 붕어를 금붕어 어항에 넣어 놓았었는데 자고일어나니 붕어는 흰배를 뒤집고 죽어있었고 금붕어들은 앞다투어 그 배를 파먹고 있었다. 물에 빠져 죽으면 나도 저렇게 파먹히겠지 그날 이후로 난 생선 안먹음 그것도 그거고 굴비의 허옇게 익은 눈깔을 보고 있노라면 일단 밥상위에 올라오는 음식이 이렇게 생겨먹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도 못먹겠음 힝 이렇게 생긴걸 왜 먹어

일기에요 2014.04.10

다단계 끌려갔다온 이야기

외장하드 소재 폴더안에 들어있던건데 그릴 일은 없을거 같아서 블로그에 올림 야밤에 혼자 ㅍㅎㅎㅎㅎㅋㅋㅋㅋㄲㄲㄲㄲ 하면서 봤음 사회초년생들 참고로 하세요 T 님의 말 :와 벌써 소문이났네누구한테들었어? 정유진 님의 말 :K한테 T 님의 말 :ㅇㅇ안그래도 아까 집에오면서이걸누구한테말할까 하다가 정유진 님의 말 :택시에 세명따라탔다매.. T 님의 말 :너한테 말할라고했는데 정유진 님의 말 :흐흐 T 님의 말 :전화비가 아까워서 그만.. ㄷㄷ 정유진 님의 말 :나와반대구나 T 님의 말 :? 정유진 님의 말 :나 정액제 3만원에 저번달 이만원이 남았어 T 님의 말 :와... 정유진 님의 말 :전화좀 하고살아야지 아깝다 T 님의 말 :난 지금 밀린 핸드폰 요금이 30만원인데미쳐버리겠어 정유진 님의 말 :근데 안끊기..

일기에요 2014.04.04

아기공룡둘리 - 김수정

내 인생 최초의 소비에 대한 기억은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산동네의 얼어붙은 언덕길과 함께 시작한다. 당시 친척집이 길음동 산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세뱃돈을 받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사촌언니와 나는 이돈을 어떻게 하면 가치있게 쓸 수 있을것인가 고민하던 중, 그래 신세계 백화점에가서 둘리 만화책을 사자라는 결론을 내렸음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백화점 문고코너에서 나는 둘리 1,3,5권을 언니는 2,4,6권을 구입함. 그러면 다보고 서로 바꾸어 볼수있으니깐계산을 하고 집에가서 아랫목에 배깔고 읽어야지~ 당장 읽고싶은거 참고 소중히 안고 돌아왔는데 이런제기랄 동네 중간에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이 있었는데 그것이 그새 땡땡얼어 미끄럼틀이 되어 버린거임 둘리는 읽고 싶어 죽겠지 날은 춥지 그 시절에 휴대폰이 있어서 어..

나다 201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