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둘리 - 김수정
내 인생 최초의 소비에 대한 기억은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산동네의 얼어붙은 언덕길과 함께 시작한다. 당시 친척집이 길음동 산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세뱃돈을 받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사촌언니와 나는 이돈을 어떻게 하면 가치있게 쓸 수 있을것인가 고민하던 중, 그래 신세계 백화점에가서 둘리 만화책을 사자라는 결론을 내렸음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백화점 문고코너에서 나는 둘리 1,3,5권을 언니는 2,4,6권을 구입함. 그러면 다보고 서로 바꾸어 볼수있으니깐계산을 하고 집에가서 아랫목에 배깔고 읽어야지~ 당장 읽고싶은거 참고 소중히 안고 돌아왔는데 이런제기랄 동네 중간에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이 있었는데 그것이 그새 땡땡얼어 미끄럼틀이 되어 버린거임 둘리는 읽고 싶어 죽겠지 날은 춥지 그 시절에 휴대폰이 있어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