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자가항원 검사하러 보건소에 갔다. 줄이 정말 길었다. 총 1시간 40분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내 앞엔 아주 잘 차려 입은 20대로 보이는 딸과 50대로 보이는 모녀가 서 있었는데 딸 쪽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특히 추워 보였다. 보건소 직원들도 매우 지쳐있었다. 줄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대화하지 마시고, 전화 통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다 쉰 목소리로 외치고 다녔다. 그런데 이 모녀가 직원이 자리만 뜨면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정말 지루한 기다림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나중엔 딸 쪽이 거의 웅변조의 하이톤으로 두서없는 독백을 허공에 외쳐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니 저렇게까지 직원이 부탁하는데 좀 들어주는게 좋지 ..